우리는 모두 고통으로 엮여 있다.
요즘 가만히 있으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부처는 살아 숨쉬는 모든 존재는 다 고통으로 엮여 있다고 했다. 아이는 아이의 고통으로 엄마는 엄마의 고통으로 부자는 부자의 고통으로 개는 개의 고통으로 풀잎은 풀잎의 고통으로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받는 존재에 대한 연민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딱히 틀린 말 같지는 않다. 적어도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인간은 이성과 본능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래서 머리로는 삶을 살아야할 이유가 딱히 없지만, 본능은 생존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다.
그래서 인간은 그냥 사는 것만으로도 고통이다. 인간의 이성은 합리적 이유가 성립되지 않으면 수긍하기가 힘들고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근데 무의식은 내 이성과 상관없이 지 멋대로 움직인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 존재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불편함을 안고 살아간다.
모든 존재는 고통으로 엮여 있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너도 고통이고 나도 고통이고, 너에 대한 연민과 나 자신에 대한 연민 없이는 사는게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