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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artist Jul 27. 2017

Part 6. 4 남극일기 #4

장보고과학기지


준공: 2014년 2월 12일 
세종과학 기지를 지을 때는 우리나라는 남극이란 대륙에서 아주 뒤처져 있었지만(준공 시간상으로 만 약 50번째) 장보고과학 기지를 준공함으로써 세계 10번째로 남극에 2번째 과학 기지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위치 : 74° 37.4' S, 164 ° 13.7'E
미국의 아문센 기지부터  약 10여개의 다른 나라 기지들을 제외하고 남극점에서 가까운 곳으로 테라노바베이에 위치. 장보고 기지는 확장성 면에서 다른 어느 기지에도 뒤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많은 과학자분들이 장보고 기지를 방문하고 나서 부러운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주소 : The Jang Bogo Station, Terra Nova Bay, NorthernVictoria Land, Antartica
 남극에도 주소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남극을 가보기 전에는 그저 얼음덩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름이 없는 산이나 바다, 빙하가 없다. 우주의 새로운 별을 발견하면 발견한 사람이 이름을 정하듯이 남극대륙에도 한글로 된 지명이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남극의 지역을 한글 주소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소가 있으니 편지도 갈려나? ㅎㅎ

전화 : 032-770-8585 다들 알고 있을까? 남극 장보고과학 기지는 항상 전화가 가능하다!(물론 전화할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지만) 가끔 기지에서 전화를 걸어 여기 남극이라고 하면, 인천에서 무슨 소리 하는 거냐는 대답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KT와 계약을 체결하고 위성을 이용하여 전화번호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장보고기지로 가는 방법에는 항공편, 아라온 등을 결합하여 몇 가지가 대표적으로 있는데
01. 인천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공편) ↔ 미국 맥머도기지(항공편) ↔ 남극 장보고과학 기지(아라온호 항해)
02. 인천 ↔ 뉴질랜드 오클랜드(항공편)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공편) ↔ 미국 맥머도기지(항공편) ↔ 남극 장보고과학 기지(아라온호 항해)
03. 인천 ↔ 호주 시드니(항공편)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공편) ↔ 미국 맥머도기지(항공편) ↔ 남극 장보고과학 기지(아라온호 항해)
04. 인천 ↔ 호주 시드니(항공편)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공편) ↔ 이태리 마리아주 켈리 기지(항공편) ↔ 남극 장보고과학 기지(해빙 활주로)



                                                                                               <출처> 극지연구소 기지 소개

서울 13,283km!  내 삶에서 한국을 가장 멀리 떠난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렇게 찰깍!

요렇게 찰깍! 

남극의 10월, 아직은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기념사진을 찍는 대원이나 연구원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는다. 기지 주변에는 화창한 날씨였지만, 다른 연구 프로젝트가 있는 지역은 흐리거나 바람이 불어 휴식을 맞은 어느 오후, 장보고 기지 앞에서 사진이 없음을 깨닫고 진홍형과 산책 겸 사진 찍으러 나가본다. 관광객처럼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다면, 분명 그 사람은 장보고기지 초짜란 뜻이겠지?!
아무렴 어때? 이렇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남극기지에 와서 당연히 기념사진을 남겨야지!! 
장보고과학 기지, 이름만 겨우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분명히 축복 임에 틀림없다. 파란 기지 건물들부터 저 멀리 보이는 하얀 빙하, 해빙, 눈이 녹으며 보이는 작은 돌멩이들까지,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내가 속한 K-route 팀은 이 기지를 바탕으로 남극 내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개척팀으로써 길을 뚫는 일을 맡았다. 
이 뜻깊은 조직과 함께 모험적인 환경을 견뎌내며 미션을 수행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남극이 처음이고 여러 가지 부족함 투성이에 막내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박사님, 대장님, 선배 안전요원으로 열심히 돕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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