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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대희 Feb 16. 2016

흔한 개발자의 실수 이야기

늙어서 그런 건 아니에욧

나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예요.

지금은 티스토리 앱과 브런치 앱을 만들고 있어요.


지난주에 티스토리 앱 업데이트 버전을 냈는데...

멍청한 짓을 했어요.

boolean 변수 하나를 false로 초기화하고, 특정 상황에서 true로 변경을 해야 하는데, 초기화한 곳의 코드를 카피 앤 페이스트 하고 걍 커밋을 했네요.

결과는 뭐...

해당 동작이 진행 안되고 걍 로딩 뺑뺑이만 하염없이 도는 거죠... ㅋㅋㅋ

흠... 흠... 웃을 일이 아닌데 죄송해요.

이 자리를 빌려 지난 나흘간 티스토리 앱의 사진 자르기 기능을  이용하려다 화가 나셨을 이용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내가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1. 내 욕심과 자만심 때문이에요.

많은 것을  빨리빨리 하려다가 실수했어요.

차근차근했으면 이런 바보짓은 안 했을 거예요.

테스트를 한 번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안 했네요.

그까이꺼  이러~~어~~케  하면 끝!

요런 생각하면서 코딩했어요. >.<

내가 요새 근자감에 쩔어 있었나 봐요.

안 그래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한 껀 했어요. ㅠ.ㅠ


2. 앱 개발을 혼자 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시스템의 문제예요. 앱 개발에 최소한 두 명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못하고 있어요.

역사이래 개발팀은
항상 개발자가 부족하니까요.

두 명이면 서로의 코드리뷰가 가능하겠죠.

하다못해 커밋 로그만 대충 봐줬어도 지난주의 내 실수는 막을 수 있었어요.

브런치 앱은 둘이서 하고 있어서 그나마 괜찮은데...



이런 이유로 인해 버그가 있었어요.

그래서 월요일 오전에 핫 픽스를 마켓에 배포했어요.

오전에 한 일은...

커밋 로그 보다가 꼴랑 두 줄의 변경만 있는 커밋인데 두 줄의 변수가 둘 다 false 인걸 보고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어요. 창피해요...

여튼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팀에 알리고, 바로 수정해서  테스트하고 배포까지 하고 그랬네요.


다행이라면...

버그가 있는 기능을 이용자들이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나마 빨리 대처가 되었던 점이구요.

이렇게라도 말해서 쪽팔림을 덜어내고 싶네요;;;



버그가 없는 제품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어요.

전문가라면 실수를 해도 스스로 테스트하면서 걸러냈어야 해요.

더 완벽해져야 해요.


p.s.

내가 노안이 와가지고 눈이 침침해서 그랬던 건 절대 아닙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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