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나는 나를 고용한 적이 없다

by DataSopher

우리는 인생에서 여러 번 면접을 본다.

첫 직장을 얻기 위해 더 좋은 회사로 옮기기 위해

혹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이력서를 정리하고,

자기소개서를 고쳐 쓰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말로 설명한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그렇게 많은 면접을 보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한 번도 면접을 본 적이 없다.


나는 나를 고용한 적이 없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사회에 들어갈 때 이미 하나의 방향을 정해둔다.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장,

남들이 인정하는 커리어.


그 길을 따라 열심히 달린다.

성과도 낸다.

어느 순간 자리도 잡는다.


어느 토요일 아침,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그 질문은 불편하다.

우리는 다시 바빠진다.


바쁨은 생각을 멈추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사람을 채용할 때 몇 가지 기준을 본다.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맞는가.

이 사람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가.

이 사람이 함께 일할 만한 사람인가.


우리는 한 번도 이런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해본 적이 없다.


나는 나와 잘 맞는 사람인가.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나는 나와 함께 살아갈 만한 사람인가.


이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잠시 멈춘다.


답이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역할”로 살아간다.


직장인, 부모, 자식, 팀원, 관리자.


역할은 많지만

정체성은 흐릿하다.


일은 점점 늘어나는데

삶의 방향은 선명해지지 않는다.


마치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처럼

자신의 인생에서도 열심히 일한다.


단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 회사의 CEO는 내가 아니라는 점이다.




자기경영이라는 말은 거창하게 들린다.

사실 그 시작은 단순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는가.”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


우리는 하루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업무에 쓰고,

사람을 만나고,

휴대폰을 보고,

뉴스를 읽는다.


시간들이 모여 인생이 된다.


시간을

내가 설계한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흐름에 따라 시간을 쓴다.


회사 일정에 맞춰 움직이고

사회가 정한 리듬을 따라 살아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인생이 꽤 멀리 와 있다.


하지만 방향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토요일을 좋아한다.


토요일은

조직의 속도가 잠시 느려지는 날이다.


남의 기대가 잠깐 멈추는 날이다.


그때 비로소

내 삶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나는 그 시간을

하나의 작은 의식처럼 사용하기 시작했다.


내가 나를 고용하는 시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완벽한 답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그 질문을 내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CEO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결정은 책임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CEO가 되기를 망설인다.


누군가가 방향을 정해주면

편하기 때문이다.


부모, 조직, 사회, 시대.


그들의 기대를 따라가면

적어도 실패의 책임은 나 혼자가 아니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해고한다.




나는 이제 매주 토요일

스스로를 다시 고용하기로 했다.


조건은 단 하나다.


조금이라도 더

나답게 살아갈 것.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남들보다 빨리 갈 필요도 없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인생의 방향은

내가 정해야 한다는 것.


토요일은

내 삶의 주주총회다.


나는

처음으로 나의 대표가 되기로 했다.




당신은

스스로를 고용해본 적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