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성장은 바쁜 것과 다르다

by DataSopher

사람들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고 물으면

거의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요즘 너무 바빠요.”


이 말은 어느새 일종의 인사말이 되었다.

마치 바쁘다는 것이 성실함의 증명처럼 들린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바쁜 것일까,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뿐일까.




바쁨을 성장으로 착각한다.


일정표가 가득 차 있고,

메시지가 끊임없이 오고,

해야 할 일이 계속 생기면


마치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바쁨과 성장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바쁨은 속도에 관한 것이고,

성장은 방향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속도만 빠른 자동차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방향이 틀렸다면

더 멀어질 뿐이다.




조직에서 일하다 보면

바쁨은 자연스러운 상태가 된다.


회의가 이어지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메신저를 답하고,

새로운 일을 처리한다.


하루가 끝나면 피곤하다.

이렇게 말한다.


“오늘 정말 열심히 일했다.”


가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열심히 일한 것과

의미 있게 일한 것은 다르다.


열심히 움직였다는 사실이

반드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장은 조용하게 일어난다.


대부분의 성장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에 만들어진다.


누군가는 매일 조금씩 글을 쓰고,

누군가는 꾸준히 공부를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겉으로 보면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그 작은 반복이 차이를 만든다.


성장은 바쁨보다 지루함에 더 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왜 바쁨에 집착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쁨은 우리에게 안심을 준다.


바쁘게 움직이면

적어도 뒤처지고 있지는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면

불안도 잠시 사라진다.


바쁨이 계속되면

정작 중요한 질문을 놓치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을 하지 않으면

시간은 계속 흐르지만

삶은 제자리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일부러 속도를 늦춘다.


토요일 아침에는

일정을 최소화한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노트를 펼친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요즘 무엇 때문에 바쁜가.

그 바쁨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가 원하는 삶과 연결되어 있는가.


이 질문은 불편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피한다.


하지만 질문을 피하면

바쁜 인생을 살 수는 있어도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는 어렵다.




성장은 화려하지 않다.


성장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변화가 아니라

조용한 선택들의 누적이다.


조금 덜 바쁘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방향을 확인하는 것.


단순한 반복이

시간이 지나면 삶의 궤적을 바꾼다.




그래서 나는 이제

바쁜 하루가 끝났을 때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오늘 나는 앞으로 나아갔는가,

단지 바쁘게 움직였을 뿐인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날이

조금씩 늘어날수록


나는 비로소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신의 하루는

바쁜 하루입니까,

아니면 성장하는 하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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