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교집합

by DataSo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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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 내용을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자주 묻는다.

무슨 일을 해야 오래 갈 수 있을까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까요.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이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듣기에는 아름답다.

현실에서는 종종 사람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좋아하는 일만으로는 생존이 안 될 때가 많고

반대로 잘하는 일만 붙들고 살기에는 마음이 너무 빨리 마른다.




오래 가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한 사람들이 아니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만나는 지점,

교집합을 찾아낸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 교집합이 처음부터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너무 빨리 답을 내리려 한다.

이게 내 길인가, 이 일이 맞는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삶은 적성검사 한 번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도 해보지 않으면 환상에 머물고,

잘하는 일도 반복해보기 전에는 실체를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취미처럼만 대하고,

잘하는 일은 생계수단으로만 대한다.

둘은 점점 멀어진다.




낮에는 돈이 되는 일을 하고,

밤에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상상한다.

사는 동안 삶은 두 조각으로 나뉜다.

현실의 나와 바라는 나가 계속 분리된다.


교집합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남들보다 조금 덜 힘든 일이 있을 수 있다.

이상하게 오래 해도 덜 지치는 일,

설명할 때 입에 힘이 들어가는 일,

시키지 않아도 자료를 더 찾아보게 되는 일.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이미 좋아함의 씨앗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좋아한다고 믿었던 일이

실제로는 ‘좋아 보였던 일’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

겉으로는 멋있어 보여서,

남들이 부러워해서,

나도 그 세계에 속하고 싶어서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막상 반복과 책임이 따라오면 빠르게 식는다.


좋아함은 지속성으로 증명된다.

박수받지 않아도 계속 하게 되는가.

결과가 늦게 나와도 붙들 수 있는가.

남는 것이 진짜다.


잘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잘한다는 것은 남보다 빠르다는 뜻이 아니다.

구조를 이해하고, 문제를 정리하고, 반복 속에서 개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재능보다 운영 능력에 가깝다.




한 번 잘한 것은 우연일 수 있지만

여러 번 비슷하게 해내는 것은 실력이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교집합은

아주 낭만적인 장소가 아니다.

반복, 개선, 피드백, 지루함을 견디는 자리다.

좋아해서 시작했지만 실력으로 버티고,

실력이 생기니 더 좋아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곳.

바로 거기서 사람은 자신의 일을 갖게 된다.


나는 좋아하는 일만 좇는 태도도,

잘하는 일만 붙드는 태도도 완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만 좇으면 현실 감각을 잃기 쉽고,

잘하는 일만 붙들면 자기 자신과 멀어진다.

중요한 것은 둘 중 하나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 조금씩 겹치도록 설계하는 일이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돈이 안 된다면

글쓰기를 완전히 포기하거나 무작정 매달릴 필요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잘하는 분석, 설명, 정리 능력과 연결할 수 있다.

사람을 돕는 일, 데이터를 해석하는 일,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과 엮을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일을 현실로 끌고 오고,

잘하는 일을 나답게 바꾸는 것.

곧 커리어의 성숙이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오래 좋아할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더 잘하게 될 의지가 있는가.




두 질문이 만나는 지점에서

직업은 정체성이 된다.

억지로 버티는 일이 아니라

시간이 쌓일수록 나를 더 선명하게 만드는 일이 된다.


삶은 짧고, 노동은 길다.

그러니 우리는 적어도

내 시간을 갈아 넣을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가슴만 뛰는 일도 부족하고

통장만 채우는 일도 부족하다.

오래 가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과 애정을 같은 방향으로 정렬한 사람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잘하는 일입니까, 좋아하는 일입니까.

이제 교집합을 만들어갈 차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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