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트집 잡다

[흠집]

by 겨울나무

’트집‘이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첫째, 공연히 남의 조그만 흠집을 들추어내어 불평하거나 흉을 보는 등, 말썽을 부린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둘째, 마땅히 한 덩어리로 되어 붙어있어야 할 물건이 서로 벌어져 있거나 어떤 일이 당초의 계획대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벌어지고 있을 때 쓰이는 말이다.


이 ’트집‘이란 말의 유래를 살펴보면, 옛날 선비들이 쓰고 다니던 ’갓‘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갓을 오래 쓰고 다니다 보면 으레 여기저기 구멍이 많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 흠집이 난 구멍을 다른 말로 ’트집‘이라고도 하였던 것이다.


이 구멍난 갓의 흠집, 즉 트집은 그때마다 갓을 수선하는 기술자에게 가서 수선하여 쓰곤 하였다. 그런데 그때 기술자들이 갓의 구멍난 부분 즉, 트집을 되도록 많이 잡았다고 한다. 그래야 트집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리비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선비들은 흠집 한 군데만 수리하러 왔는데 기술자가 여기저기 흠집을 많이 잡곤하여 ’왜 이렇게 트집을 자꾸 잡느냐‘는 말이 나오면서 그때부터 이 트집이란 말이 유래되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그 당시에는 경기도 안성의 ’도구머리‘란 동네가 있었는데 그곳에 구멍난 갓을 수리하는 기술자들이 많이 모여서 수리를 해주기로 유명했고 한다.


그 뒤부터 아무 이유 없이 자꾸 트집을 잡거나 시비를 거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너 혹시 도구머리에서 온 거 아니냐? 웬 트집이 그렇게 많아?‘라는 말도 즐겨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트집‘은 ’트집스럽다‘, 생트집, 트집거리’, 트집조‘ 등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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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문 >


* 그 사람 일은 매우 꼼꼼하게 잘 하고 있는데 사장은 공연히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생트집을 잡고 난리를

피우니 어떻게 된 영문인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