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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협 Jan 25. 2023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저축의 시대는 가고 투자의 시대가 왔다'는 의미는 어쩌면 상당히 슬픈 의미를 담은 말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은행이 알아서 돈을 불려주던 시대에서 이제는 내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돈은 더 줄어드는 시대로 전환되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럼 이런 변화를 가지고 왔는가? 바로 이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고도성장의 시대를 지나 안정성정의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도성장의 시기에서의 10% 고금리의 은행 이자는 우리나라가 거의 망할 정도의 혼란이 오지 않는 한 보기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

✅️ 고도성장의 시대에서 저성장의 시대로

고성장의 시기에는 공장을 짓고 설비를 투자해서 제품만 만들면 팔리는 시대였기에 높은 금리임에도 빌려서 사업을 영위해도 기업입장에서 부담이 덜 했던 것에 비하면 현재는 높은 금리로 빌리는 것 자체가 거의 기업의 존망과 관련이 되어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것의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기업이 국제의 경쟁력이 떨어져서라고 진단을 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된다면 70년대 80년대로 가자는 말인데 그 시절은 낮은 임금과 과도한 노동시간을 바탕으로 고마진을 만들어냈던 시기인데 과연 현재의 노동인력이 그렇게 회사생활을 하기는 바라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회사생활이 행복하겠는가? 가장 큰 부분은 우리 사회의 인식이 이제는 그러한 노동환경을 허락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의식하든지 의식하지 않든지 변하였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나라 경제는 야마구치 슈가 주장하는 '고원사회'로 진입했다.

'우리 사회는 고대 이래 인류가 오랜 세월 꿈꿔온 물질적 부족 해소라는 숙원을 거의 해결했다. 오랫동안 상승세를 보여온 끝에 이제는 성장률이 완만하게 낮아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면 '고원으로의 연착륙'이라고 할 수 있다.
완만하게 고도를 떨어뜨리며 '고원'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을 주로 '저성장' '참체' '쇠퇴'라고 일컫는데, 이런 부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야마구치 슈의 <<비즈니스의 미래>> 인용)

그러하기에 우리는 리스크가 적던 예금의 시대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나 자신이 노력해야 하는 투자의 시대로 강제로 떠밀린 것이다.

✅️ 소비의 시대

우리는 현재 소비의 시대를 살고 있다. 소비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면 보통 과소비를 연상하여 안 좋은 이미지가 강하지만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를 통해 이루어진다. 우리는 농경 자급자족의 사회를 살고 있지 않기에 생존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 과시하기 위해서 소비를 해야 한다. 물론 2023의 트렌드중 과시적 비소비라는 견해도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잠시동안 1~2년의 트렌드로 흘러갈 것이며 다시 우리는 소비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과도하게 소비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지구를 생각하고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는 곧 생존이다.


우리는 필요한 것만 사는 게 아니었다. 욕망을 자극하는 것을 샀었는데 이것이 시시해진 것이다. 자발적인 비소비였다. 과잉 소비의 시대에 오히려 비소비가 비주류가 되며 새로운 '힙'이 되었다.(중략) 비소비마저 새로운 욕망과 과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며 존재감을 확인하는 욕망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결국 과시적 소비의 끝에서 과시적 비소비가 자리 잡는다고도 볼 수 있다.
(김용섭의 << 라이프 트렌드 2023>> 인용)
✅️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

아래와 같이 우리는 똑같은 돈을 임금으로 받게 된다면 나의 실질임금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적절한 인플레이션(보통 2%로 본 적이 있음), 그보다 조금 높은 적절한 임금 인상은 사회를 윤택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월급노동자에 이야기이고 자산만 가진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보통 부자를 규정할 때 '소득 + 자산'을 기준으로 삼는다. 월등히 소득이 많거나 월등히 자산이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득이 많고 자산이 많아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소득이 있을 때 이를 아껴서 자산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런데 요즘의 시기는 소득도 적지만 투자를 하지 않으면 그 모아둔 자산마저 쪼그라들어 버리는 고약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모아놓은 돈을 최소한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투자는 필수가 되어 버린 것이다.

출처 : 월간 노동리뷰 2022년 5월호
✅️  길어진 노후생활

현재(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83.6세이다. 이런 추이로 간다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100세를 산다고 예상하고 60세부터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월 생활비를 가정했을 때 이러한 비용이 들어간다.

생활비

떨어지는 화폐가치를 보존하면서 자신의 윤택한 노후를 위해서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문제는 저축에는 거의 없는 리스크가 투자에는 상당히 많이 따른다는 점이다. 이 부분을 우리는 항상 고려하면서 안정적이면서도 물가상승률보다는 높은 전체 자산의 대비 수익률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우리의 자산은  급격히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말 것이다. 사실 안정성을 고려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첫째는 안정성 고려 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자산군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은 우리의 모든 자산을 투자에만 넣어둘 수는 없는 것이라는 점이다. 일단 노후 생활자의 경우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주거 비용(집 한 채 정도)은 자산으로는 잡히지만 투자를 할 수 있는 비용은 되지 못한다. 물론 지금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서 그만큼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기는 했지만 이 또한 이제는 좋은 입지만 해당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적절한 현금자산 또한 필요하다. 언제나 삶에서는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필요한 돈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대비해야 하는데 노후 생활은 특히나 더욱더 그러하기 때문이다.

출처 : 통계청, 「생명표」

생활비





1개월 




1년 




40년 





    2,000,000




    24,000,000




      960,000,000





    2,500,000




    30,000,000




    1,200,000,000





    3,000,000




    36,000,000




    1,440,000,000





    3,500,000




    42,000,000




    1,680,000,000





    4,000,000




    48,000,000




    1,920,000,000





    5,000,000




    60,000,000




    2,400,000,000







1개월 




1년 




40년 





    2,000,000




    24,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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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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