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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 Jan 01. 2021

우리 가족 2020년 10대 뉴스

송구영신


2020년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고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사실 글을 쓰는 중에 자정이 넘어버렸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우리 가족의 10대 뉴스를 함께 정리했다.


의미가 있었던 건 나와 아내가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각 의미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10가지 뉴스를 꼽아보았다.


첫째가 직접 쓴 타이틀 ‘2020년 진진팸 10대 뉴우스~~’


1. 첫째 초등학생이 되다

첫째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린 입학식도 갈 수 없었고 첫째 아이는 화상수업과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초1의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학교라는 개념이 많이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정문 앞에선 첫째



2.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다

코로나 덕분에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린 셀프 인테리어에 눈을 뜨게 됐다. 오늘의집 VIP가 되기도 하고 팬톤페인트 집콕챌린지 사진 콘테스트에선 ‘챔피온상’을 타기도 했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된 계기가 됐다. 덕분에 집에 페인팅 도구가 잔뜩 쌓여있다.

셀프 인테리어의 힘은 실로 놀라웠다



3. 첫째 축구 교실에 가다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동네 축구교실에 등록했다. 매주 월요일 한번만 갈 뿐이지만 어엿하게 축구화를 신고 유니폼까지 갖춰 입으니 제법 폼이 난다. 심지어 백넘버는 손흥민 선수와 같은 7번이란다. 나도 월요일 퇴근 후 축구 교실에 다녀온 첫째에게 이렇게 묻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오늘은 몇골 넣었어?”.

유니폼과 축구화까지 신으니 제법 선수 느낌이 난다


4. 괌 여행 취소되다

올해 6월, 가족 여름 휴가로 괌 여행을 계획하고 지난 1월 이미 티켓팅을 완료한 상태였다. 6월 말 첫째 생일 겸, 첫째 초등학교 입학 겸 여러 명분으로 우리 가족의 두번째 괌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결국 취소되어 온 가족이 아쉬워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꼭 다시 갈 수 있기를...

취소라는 글자가 너무 맘이 아픈... 꼭 다시 가보자


5. 첫째 두발 자전거 성공하다

첫째가 드디어 두발 자전거를 타는데 성공했다. 보조 바퀴를 떼지 못하고 타오던 것을 과감히 도전해 보기로 하고 단지 내에서 수십번 넘어지고 일어나는 것을 반복했다. 결국, 첫째 학교 운동장에서 두발 자전거를 타는데 성공! 뒤에서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맘껏 달리는 모습은 부모만이 느낄 수 있는 뿌듯함과 보람.

언제 보조바퀴를 뗏나 싶을만큼 씽씽 달린다 (feat. 킥보드 라이더 둘째)


6. 새로운 교회를 만나다

일산, 송도, 그리고 용인까지 우리는 서울 주변을 많이 돌아다녔다. 그럼에도 바뀌지 않았던 한 가지는 ‘교회’였다. 광화문으로 매주 오가는 시간들이 멀긴 했지만 결혼 이후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곳이라 더 기억이 난다. 용인에 터를 잡고 우리는 결국 동네에 좋은 교회를 만나게 됐다. 참 감사한 일이다.

자전거 타고 교회간 날, 봄이되면 걸어서 가볼테다


7. 둘째 안과 수술을 받다

둘째가 어릴 때부터 왼쪽 눈이 자주 붓고 오른쪽에 비해 많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 지인으로부터 안과 검진을 추천 받아 결국 검진을 받고 일주일 만에 긴급히 ‘덧눈꺼풀수술’이 잡혔다. 심지어 전신마취 수술이었다. 4살짜리 아들이 간호사의 품에 안겨 수술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내의 마음은 무너져내렸다. 다행히 수술이 잘 마쳤고 더 이상 눈썹이 둘째의 눈을 찌르지 않게 됐다. 늦지 않게 발견하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수술 받기전 침대에서 개굴 개굴을 외치는 둘째


8. 아내 요리가 레벨업 되다

삼시 세끼, 돌밥(돌아서면 밥)...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아들 둘 + 큰 아들(나)까지 함께 집에 머무르게 되어 아내는 주방을 벗어나질 못했다. 그래서일까?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요리를 하며 아내 요리 실력이 더 레벨업이 된 것이다. 그런 아내에게 내년엔 요리책 한번 내보라고 무작정 권하는 단순한 남편;;;

2020년 마지막 저녁 바베큐립, 화룡점정이었다


9. 둘째 숫자를 읽다

둘째가 숫자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처음엔 1부터 5까지 읽더니 형에게 물어보고 엄마에게 물어보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전집에 있는 숫자를 읽게 된 것이다. 아내는 첫째가 읽던 숫자표를 주방 아일랜드 식탁 옆에 붙여서 1부터 100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줬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다. 이젠 도서관에 가면 큰소리로 책에 있는 숫자를 읽는다고 한다. 부끄러움은 엄마의 몫인가?

1부터 100까지 하나씩 하나씩


10. 브런치 작가가 되다

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기뻤던 일 중에 하나가 브런치 작가로 선정된 일이다. 오래전부터 글쓰기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도전하지 못했었다.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었다는 메일은 근래에 어떤 소식보다 가장 행복한 소식이었다. 나의 경험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나누는 삶, 선한 영향력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2020년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메일, 이제 시작이다


결국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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