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 거리에서 낙산 공원까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어른이 되어 장난감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기 때문이다.
대형 쇼핑몰에 있는 것과는 다른 오래전 기억에 갖고 싶어 했던 장난감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그래서 기대했다.
방문해 보니 눈 돌아갈 만한 것들도 많았지만,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애들과 오면 너무 정신이 없어 사진을 못 찍고, 애들이 없으면 감흥이 없다.
애써 구석구석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것도 20~30분을 돌아다녔는데 모든 장난감 가게는 다 둘러본 것 같다.
무작정 주변을 탐문해 보기로 했다.
출사를 나가면 대체로 이런 식이다. 몇 곳을 알아보긴 하지만 결국 급히 근처를 뒤진다.
창신동 절벽 공원으로 급히 검색해서 이동을 했다.
알록달록했던 완구거리에서 좁은 회색 골목으로 진입은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흐린 날을 더욱 흐리게 보이는 쓸쓸함이 묻어났다.
그래도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넘어간 창신동 비탈길에서 뒤를 돌아보면 빼곡히 들어선 최신의 건물들이 있다.
내 곁엔 아주 오래된 "슈퍼"라 불렸던 가게들이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는데 말이다.
서울은 참으로 신기하다.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최신의 모습을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옛것들이 함께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활기찬 완구 거리에서 나는 쇼핑의 재미보다는 예전 추억 소환을 중심으로 봤다.
그래서 덜 재미있었던 것일 지도.
조금 흐린 날이라서 ISO를 조금 올려 촬영했다. 320 정도?
주머니 사정으로 렌즈도 어둡다 보니 한동안은 적응이 필요했다.
정말 극악의 확률을 자랑하는 뽑기에서부터 길거리에서 만드는 솜사탕을 보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마저 들었다.
가장 괜찮게 보았던 장난감 가게와 커피숍.
다른 곳은 약간 창고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리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알차게 가게들이 들어와 있었다.
짱구 시리즈 중 가장 좋아했던 두 편의 주요한 장면을 구성해 놓은 장난감이다. 오른쪽에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이란 편인데, 저 장면이 마지막 사람 아빠와 로봇 아빠가 팔씨름으로 진짜 아빠를 결정하는 장면이다.
저 장면에서 눈물 나는 것을 참을 순 없을 것이다.
조금 허무한 방문을 뒤로하고 완구 거리 입구 맞은편으로 무작정 이동했다.
창신동 좁은 골목이다.
집 공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골목을 줄인 건지 미로처럼 길들이 있다.
해가 지고 다니는 사람이 없으면 겁만은 나로선 너무 무섭다.
밤에는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산마루 놀이터
창신동 절벽 골목을 가는 길에 있는 놀이터.
애들을 위한 공간이긴 하지만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면 뷰가 꽤나 괜찮다.
조형물 같은 건물이 하나 있는데, 화장실이 있고 벽면을 따라 빙글빙글 올라가면 옥상? 에 닿을 수 있다.
애들이 좋아할 만한 구성이 되어있고, 꼭대기에 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남산 타워가 보이는 좋은 뷰를 제공한다.
절벽공원에서 낙산 공원 쪽으로 바라보면 과거의 모습을 가진 동네를 볼 수 있다.
80년대를 생각하며 촬영을 해봤다.
덩그러니 길가에 나왔던 소파가 기둥 뒤에서 빼꼼히 나와 누군갈 지켜본다는 느낌이다.
근처 정자에 어르신들이 바둑을 두다 급히 어딜 가신 것 같은 모양새다.
요즘 주변에 "슈퍼"란 이름의 가게들이 조금씩 보인다.
아주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채석장전망대 카페낙타
가파른 골목을 오르다 보면 느닷없이 T 자형 건물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카페란다.
전망도 좋아 보이니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날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대부분 눈으로 담고, 사진은 아쉽게도 많이 남기질 못했다.
조금 좁긴 하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따뜻하고 좋다.
카페 3층에서 바라본 낙산 성벽 길.
낙산 공원에 올랐다가 동대문 역 방향으로 성곽길을 걷다 보면 그 끝트머리에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있었다.
그날은 장사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종착점인 동대문이 보인다.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한 공간들이 구석구석에 있다.
계속 걷고 또 걸어 서울의 구석구석을 담아보고 싶다.
접근성: 동대문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완구 거리가 있다.
촬영 난이도: 날씨가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옛 모습과 현대의 모습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프레임을 쉽게 볼 수 있는 곳.
추천 시간대: 낮, 야간 모두 좋다.
단점: 많이 걸어야 한다.
종합 평점: ⭐ ⭐ ⭐ ⭐ (4.4)
동대문 역에서 모든 것을 시작한다.
Body: Canon R10
Lens: RS-S 18-150mm F3.5-6.3 IS S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