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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탐험가 황다은 Dec 14. 2020

코로나 시대에는 어떤 여행을 할까

암울한 코로나 시대, 생각지 못한 여행의 변주

코로나로 인해 가장 암울한 타격을 맞은 업종 중 하나는 여행이다. 업계 뿐만 아니라, 여행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 시기는 너무나 힘들고, 어두운 시대다. 하지만 그 때문일까. 여행은 다양한 방법으로의 변주를 시작했다. 그 어느때보다도 활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특정 테마를 가지고 탐방하는 해외탐방이나 특별한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통해 내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일이 좋다. 취업준비 전 휴학을 하며 내 세게를 더욱 넓히고 싶었다. 하지만 휴학을 하고 세계 곳곳을 다니고자 했던 내 야심찬 계획은, 코로나 19와 함께 수포로 돌아갔다.

어쩔 수 없다. 이미 휴학을 미루고 미뤄서 (미뤘다는 표현보다는 아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막학기밖에 남지 않았는데, 바로 취업준비를 하거나 막학기를 보내기는 싫었다.


일단 휴학을 신청하고, 여행코스 공모전 답사를 통해 서울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에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일주일살기 프로그램을 통해 김해, 합천에서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도 가졌다. 다양한 플랫폼들이 진행하는 전시, 투어, 여행을 국내에서 경험하며 여행이 어떻게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연말을 앞두고 한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무섭게 치솟고 있는 지금은 여행은커녕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며 집에만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쉬운 마음에 올 한 해, 코로나와 함께한 이런저런 여행이 어땠는지 생각해보았다. 해외여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 아직까지 매우 아쉬운 점이지만, 코로나 시대에 맞게 요리조리 변화한 여행 트렌드를 꽤나 체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의미에서 여행경험이 제한된 코로나 시대에서 '새롭게 정의된 여행' 경험을 풀어보고자 한다. 어떤 경험들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보고, 브런치 매거진에서 한 편씩 자세히 이야기할 예정이다.



언택트 시대, 자연 속 프라이빗한 여행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런던일 정도로, 나는 도시를 사랑한다. 도시의 문화콘텐츠, 역사, 공연 등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일주일살기 프로그램을 통해 여유롭게 국내 여행지에서 머물게 되면서,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머무는 여행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합천 일주일살기를 하며 처음으로 '자연휴양림'에 머물 기회가 있었는데, 2박 3일동안 오도산 자연휴양림에 머무르는 여유로운 일정이었다. 거기에 더해 숲치유, 온열치유 등 하루에 하나씩 체험을 하며 제대로 힐링할 수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더랬다.


단풍의 끝자락, 2박 3일 동안 머무른 숲속의 집



로컬 굿즈? 전시회?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 느껴보기


여행의 물리적인 제약을 뛰어넘고자,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수도권에서 로컬의 경험을 제안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군산, 강릉, 제주 세 도시를 담은 소도시의 로컬시티전이나, 제민천 마을스테이를 그대로 옮겨왔다는 전시회 등등. 이번 제민천 전시회를 통해서 서울 연남동에서 다른 도시를 어떻게 느꼈는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어메니티나 기념품 구성을 너무 잘해 놓아서 자세히 그 부분도 리뷰하고 싶고, 아쉬웠던 점도 있어서 '전시'가 얼마나 여행지를 옮겨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로.


연남동에서 공주 제민천 만나기


시공간의 제약을 탈피한 랜선 투어


코로나 사태로 초기 큰 타격을 맞은 에어비앤비는 온라인 체험으로 재빨리 전환했고, 마이리얼트립같은 국내 기업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랜선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온라인 체험에서는 각국의 호스트가 영어로 진행하는 투어를 경험할 수 있고, 마이리얼트립과 같은 곳에서는 한국인 가이드들이 안내하는 투어를 경험하는 등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이 역시도 경험하며 랜선투어의 확실한 장점과 단점을 뚜렷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세 가지 외에도, 코로나 시국에 새로운 여행의 방법이라면 우리 동네, 즉 가까이 있는 로컬에서 여행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해당될 수 있겠다. 나 역시도 동네에서 새로운 곳을 발견하며 그러한 기분을 느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코로나가 안정되면, 그냥 예전처럼 여행을 떠날 것 아닌가? 왜 굳이 기록해야 하지?


코로나 시대의 여행 경험을 정리하는 이유는, 단순히 이 여행들이 코로나 시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고 난 이후에도, 여러 제약을 넘어 더 다양한 형태로 '여행'을 전달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는 남을 것이기 때문.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어떤 각양각색의 방식들이 여행을 대체하거나 새로운 여행 경험으로 제안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다!


다양한 방식의 여행을 경험하면서, 생각보다 좋은 점도 있었지만 분명 한계나 뚜렷히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정의되었던 여행의 범주를 넘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을 경험하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 하나 하나 기록해서, 암울한 시대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여행의 변주가 활발했던 시기의 여러 시도를 나누고 싶다.



+

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도산자연휴양림처럼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은 모두 코로나 사태가 그나마 잠잠했을 무렵에 모든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다녔는 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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