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숙소 여행기 3화
이번 숙소는 긴 말이 필요없다.
하루동안 운하 바로 옆에 있는
유럽 감성 영화 속 한 장면이 내 일상이 된다면?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는 콘텐츠 기획자의
과몰입 맛집 이색 숙소 여행기_3화
오늘의 여행지는 네덜란드의 도시, 위트레흐트다.
위트레흐트를 가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이 사진 때문이었다.
물길 앞에서 즐기는 로맨틱한 하루..?
바로 옆에는 운하가 흐르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홀짝이는 맥주 한 모금.
상상만해도 행복해진다.
비록 나는
쌀쌀한 12월에 , 홀로 여행하지만...!
그래도 네덜란드 라이프스타일을 이렇게 경험할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하고 덜컥,
예매해버린 숙소다.
위트레흐트에는 유독 물길 바로 앞에 집이 많다.
이 역사는 1150년부터
WHARF CELLAR(즉 부두에 만든 지하 저장고)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데서 출발한다.
옛 저장고들은 이제 레스토랑, 카페,
그리고 오늘 내가 머무르는 곳처럼
집으로 바뀌어 위트레흐트를
가장 낭만적인 운하 도시로 만들었다.
아,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위트레흐트의 수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범람할 걱정없이
집을 물가 수준으로 지을 수 있었던 것-
2015년에는 호주의 한 웹사이트에서
베니스, 암스테르담을 제치고 가장 아름다운
운하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운하 바로 앞의 집,
낭만적인 네덜란드의 라이프스타일
에어비앤비의 주소 앞에 도착했다.
건물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는 숫자 1887 과
네덜란드 특유의 길다란 창문,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는 오늘 숙소에 머무는 게 아니라
역사에 머무르러 온 것 같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분의 안내를 통해
실내로 들어섰다.
천장 사이에 빼곡히 채워진 책,
잔잔한 운하와 한 폭의 그림같은 창,
통일되지 않지만 감각적인 조명까지...
흠, 테이블은 약간 교환학생 시절 기숙사의
조식 테이블같지만...
오히려 추억이 떠오르고 좋다.
혼자 머무르기에 꽤나 넓다.
침대도 3개에 소파 1개까지 된다.
무엇보다 이 에어비앤비의 매력은
하루를 로컬처럼 보낼 수 있도록
든든하게 냉장고를 지원해준다는 거다.
맥주, 와인, 주스, 치즈, 달걀,
요거트, 버터, 차 등
소소하게 냉장고를 채워놓아
일상을 꾸려볼 수 있도록 했다.
와인, 맥주, 요거트, 치즈 등 현지인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식재료가 구비된 인심가득한 냉장고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으니,
간단하게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 끼니를 때워봐야지.
지금 여행중이니까 모처럼 낮에 맥주도 마셔보고,
배는 고프니까 빵에 햄을 곁들여서 먹어야지.
흠, 조금 건강하게 요거트도 먹어볼까?
이왕 먹는 거, 바깥 풍경 보며
여유롭게 먹어야겠다- 싶어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흠, 이걸로는 부족하다.
밖에 나가 직접 바람을 즐겨야겠어.
의자를 질질 끌고 나와 푹석 앉고,
맥주 한 병을 집어들었다.
12월이지만 두툼한 니트를 입고,
네덜란드임에도 꽤 기온이 높아
한낮에 맥주를 즐기기에 딱 좋다.
잠시 여유를 즐기고 난 뒤,
운하를 굽이굽이 따라 마트에서
미트볼과 토마토 스파게티를 사왔다.
냉장고에 있던 치즈를 이불삼아
전자레인지에 같이 돌려주면, 저녁 한 끼 뚝딱 완성-
집이 너무 좋으니,
굳이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TV에서 뒹굴거리며 잠시 퀸 뮤직비디오도 보고,
네덜란드어가 잔뜩 나오는 현지 채널도 봤다.
배를 채웠으니, 이제 와인을 마셔볼까.
이번에는 간이 테이블까지 낑낑 들고 와
나만의 와인바를 차렸다.
밤이라 다소 씰쌀해지긴 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근사하다...
낭만쟁이는 잠시 추위를 참아보기로 한다.
기차 호텔에서부터
새삼 내 혼밥 혼술 레벨에 감탄하며,
마트에서 미트볼, 파스타와 함께 사온
귀여운 눈사람 조각 케이크도 곁들여본다-
메리 크리스마스:D
운하 옆 에어비앤비의 여행 포인트!
- 넉넉한 식재료로 끼니를 차려먹는 재미
- 낭만적인 운하가 내 집 앞이 되는 경험
- 낮과 밤의 매력이 다른 가득한 집 앞 운하
<공간콘텐츠 기획자의 이색숙소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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