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프롤로그)

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by 다은

제가 처음 제 마음의 병을 알았을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이었어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4살, 1살 남매 육아와 남편과의 계속된 갈등에 힘들어하고 있던 저는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부부 상담프로그램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무작정 용기를 내어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며 상담 선생님의 권유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진료받는 중입니다.

상담 선생님을 처음으로 뵌 그 날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네요. “어떻게 상담받으러 오셨어요?”라는 상담 선생님 질문에 눈이 눈물에 가득 고여 아무 말도 못 하고 펑펑 울기만 했던 저였습니다. 전 그 당시 걷다가도 울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울고, 아이랑 놀아주다가도 울었습니다. 그때 저는 세상 사람들 중에 내가 제일 힘들고 속상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억울하고 짠 눈물이 끝도 없이 나왔고, 그렇게 우는 제 모습을 보면 또 그 모습에 슬퍼져서 또 울었습니다. 이제 와 그때 제 모습을 생각하면 참 놀랍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눈물이 나지 않거든요. 억지로 슬픈 생각을 해서 눈물을 짜내려는데도 잘 안 됩니다.

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며 빠르게 커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쉽고, 잘 자라는 모습이 대견해 웃음을 머금은 눈물도 흘리고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가득 적어놓았다가 하나씩 실행하며 보람을 느끼고, 그런 내 모습을 응원해주는 남편에게 사랑이 담긴 감사의 말을 건넵니다.

이 책을 제가 힘들고 속상했던 순간부터 현재까지의 제 모습을 담아 엮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힘들 때 도서관, 서점에서 책을 찾아 읽으며 위로와 용기를 얻었던 것처럼, 제가 쓰는 이 글이 삶이 힘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글을 시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