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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MLB 계약. 켈리, 플렉센과 비교하면?

잘가요, 페디~

by 정대영

나의 기대대로, 그리고 나의 바람대로, 에릭 페디가 MLB로 갔다. 너무나 축하할 일이다.


https://v.daum.net/v/20231206091618308


각종 기사 뿐만 아니라 MLB 공식 social media page에서도 그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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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0fZ7wBL-4A/?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igshid=MzRlODBiNWFlZA==


KBO에서의 지난 시즌 기록을 언급하며 기대를 하는 댓글도 보인다.



기사에 따르면 페디는 2년 1500만 달러(약 197억 원)의 조건으로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했다. 그의 나이와 경험, 기록을 기반으로 이 계약을 비슷한 경력을 가진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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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aseball-reference.com/register/player.fcgi?id=fedde-000eri


먼제 플렉센이다.


https://www.baseball-reference.com/players/f/flexech01.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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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센은 26세의 어린 나이에 2020년 두산 소속으로 8승 4패 방어율 3.01을 기록했다. 21경기에 선발로 나온 것을 따지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고,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기록상으로 봤을 때는 페디에 비견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던 그가 2020년 12월, 시애틀 마리너스와 계약을 맺었는데, 그 당시의 계약이 2년 475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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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플렉센의 나이가 지금의 페디보다 4~5살 어렸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3배가 넘는 금액의 계약 규모는 화이트삭스가 페디의 기록(20승, 방어율 2.00)을 얼마나 인정해 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임금 상승율을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또 다른 선수는 메릴 켈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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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에서 4년간 활약한 그의 기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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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경기에 선발로 나와 48승 32패 3.86이었다.

그가 에리조나와 계약을 한 것이 2018년, 그의 나이 30세일 때의 일이다. 지금 페디의 나이와 비슷하다. (한 살 어린 정도?)

당시 계약규모는 2년 5백만 달러. 역시나 페디의 1/3정도의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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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년 동안 메이져에서 16승 16패로 준수한 활약을 보인 켈리는 계약 연장에 성공했고, 현재는 1년에 850만, 2년으로 따지면 1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즉, 페디에 비해 4~5살 많은 나이이지만 MLB에서의 경험 등을 인정받아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을 보면, 전성기가 지난 나이이지만, 다음 계약에서는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종합적으로 보면 페디의 계약 조건 2년 1500만 달러(약 197억 원)은 MLB와 화이트삭스가 확실히 KBO에서의 그의 활약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준 것으로 보인다. 4세 어린 선수보다 3배나 높은 금액의 계약을 해 주었다는 것은, 물가나 임금 상승률을 고려해도 페디가 플렉센보다 1.5배에서 2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해 준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이것은 한국에서의 성적 뿐만이 아니라, 페디가 MLB에서의 선발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1 round에 뽑힐 만큼 top prospect였다는 사실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KBO에서 활약한 선수가 MLB에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는 선발 투수 (예를들어, 메릴 켈리) 만큼의 대우를 받고 빅리그로 복귀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켈리, 플렉센 뿐만 아니라 류현진, 김하성과 같은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아직 스토브리그 초반이고, 화이트삭스가 선발 로테이션 리빌딩을 해나가는 단계인 것을 고려한다 하더라고, 현재의 경쟁상황을 고려했을 때, 스프링캠프에서 완전 바닥에 가까운 성적만 보이지 않는다면, 페디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선발 로테이션으로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페디의 활약은 이후 한국 선수들의 평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서... 한국 야구 팬들 모두가 함께 응원을 보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야수다. KBO를 씹어먹었던 이정후의 계약도 상당히 기대된다... 김하성 수준 또는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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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를 보강하고자 하는 팀 중 가장 큰 손인 양키스가 버듀고를 데리고 가며 선수를 쳣고, 소토와 같은 거물이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자이언츠나 파드레스도, 그리고 다져스도 이정후의 가치를 충분히 많이 쳐줄 수 있는 팀이기에.....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아무쪼록, 이정후는 어린 선수이니 만큼, 빅리그를 잠시 들르는 선수가 아닌, 류현진과 같이 장수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페디를 시작으로 이정후가 좋은 계약을, 그리고 김혜성도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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