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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01 웨딩촬영

by 노다해



옛날에는 웨딩촬영이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스튜디오 촬영이라고도 많이 한다.

웨딩 촬영을 진행하는 스튜디오와 본식을 위한 드레스 & 메이크업샵를 묶어서

스드메라 말하는게 정착되어 그런 듯 하다.

웨딩 촬영 하기 전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내 걱정이 무색하게

전문가의 손길로 뚝딱 해치워 버렸다.

옷 고르고 화장하고 촬영까지 7-8시간 정도 걸리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갔다.

옷 갈아입고, 사진 찍을 때 드레스/머리/화장 등 정리하는건 헬퍼 분이 담당해주셔서

내가 신경 쓸 일이 1도 없었고,

사진 구도와 다양한 배경도 사진 작가님이 시키는대로 하다보니,

엄청 다양하게 많은 사진을 찍었다.

촬영장에 같이 와준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이 1,055장이나 되던데,

사진 작가가 찍은 사진도 이 정도 되겠지?

이제 여기에서 20장을 골라야 한다 ㅎㅎㅎ

구경 와준 친구들이 엄청 많이 도움을 줬다.

아무 생각 없던 나에게 촬영용 꽃다발을 선물 해주고,

드레스 고를 때에도 나에게 뭐가 어울린다고 딱 정해서 말해주고,

서브웨이 픽업에, 사진도 많이 남겨줬다.

사진 찍은것 중에 앨범에 넣을 거 20개 고르는 일정은

촬영하고 3-5일 후에야 가능하다.

그런데 그 전에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 보고

사진 어떻게 나왔는지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어떤 사진 고를지 미리 정할 수 있다.

사실 웨딩 촬영 전에 엄청 막막했는데,

이미 사촌언니 결혼식 경험해본 한 친구가

알잘딱깔센으로 알려줘서 너무 고마웠고,

친구들이 구경온다고 해서 엄청 든든했다 ㅎㅎ

사실 웨딩촬영에서 내가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먹거리'였다.

아침 8시 30분까지 청담동에 스튜디오로 가야 했다.

드레스 고르고, 화장하고 10시 30분부터 촬영이었다.

웨딩촬영은 모든게 한 건물에서 이루어졌는데,

6층에서 옷 갈아입고, 4층에서 화장하고,

1,3,5층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아침도 간단하게 먹어야할테고

점심은 당연히 못 먹을터였다.

아침밥 안 먹으면 성질이 드러워지는 나를 알기에,

나는 먹거리를 제일 열심히 준비했다.

서브웨이 플래터 2개(15 cm 15개 분량)와

견과류바 두 봉지,

300ml 물 20개

이렇게 준비했다.

대충 이런 느낌...


남편이 야유회가냐고 했다 ㅋㅋㅋㅋ

우리 부부와 도와주시는 분들, 그리고 친구들까지 하면 7명 정도 되었고,

각자 아침과 점심을 먹을거라고 생각하니, 플래터 2개는 시켜야 할 듯 했다.

거기에 아무래도 나는 드레스 입으면 샌드위치 먹기 불편할테니,

중간중간 먹을 견과류 바도 필요했다.

마침 이마트에 가니 내가 좋아하는 견과류바가 1+1을 하길래

잔뜩 사서, 집에도 쟁여두고 스튜디오 촬영에도 가져갔다.

당연히 음식이 잔뜩 남았고,

스튜디오에 근무하시는 다른 사진 작가 분들과 헬퍼분들까지 모두 먹게 되었다..

다들 받아도 되느냐고 하셨지만,

우리 부부는 제발 받아달라며, 드셔주는게 저희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안그러면 우리 처치 곤란이라고.. ㅎㅎㅎ

메이크업 해주신 분이 이렇게 많이 준비한거 처음 봤다고 했고,

두고두고 써먹을 에피소드라고 했다.

관종인 나는 내가 에피소드를 제공한 것도 재미있었고,

또 근무하시다보면 거의 식사 제대로 못하실텐데,

많은 분들의 식사를 내가 책임진 듯 하여 기분이 좋기도 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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