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백지 위 갈피를 잃고 방황하는 십지(十肢)
어색하게 손 끝에서 우물대는 글자를 나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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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랜만.
그래, 나야
파르라니 낯선 인사를 적는다
유영하듯 피어오르던 사(思)의 아지랑이는
어느 순간에 피고 지었을까
사뿐히 내려앉은 저녁의 어스름
가만가만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잔잔하게 흘러드는 여름내음에
고요히 눈을 감은 당신을 그린다
어느새 흑으로 물드는 하얀 서막에
짐짓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래, 그게 당신이었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