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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걷는 여자 Mar 18. 2020

다하자 프로젝트의 시작

새옹지마 인생에 대항하는 우주 속 먼지의 자세


 나는 요새 내 인생이 재밌다.

이보다 재미있는 코미디가 또 없다.

순탄하게만 흘러갈 줄 알았던 인생의 길목에서는 늘 예상치 못 했던 변수들이 오토바이마냥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아, 그래서 선현들이 일찍이 인생은 새옹지마라 말씀하셨던 건가.

  


승무원 면접에 감사하게도 단기간에 합격했더니

직장은 '요건 몰랐지?' 하며 매번 새로운 폭타..ㄴ.. 아니, 미션을 투척하고

기대와 다른 현실에 방황하다가 소중한 이들에게 힘을 얻어 권태를 극복했더니

오랜 시간 동안 깊이 신뢰했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작스레 믿음을 져버리고

비행이 내게 주는 의미를 깨닫고 비행이 점점 즐거워진다 했더니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작스레 덮쳐온 건강 악화로 병원에 발이 묶이고.


 당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변수의 등장에 가끔은 미친 듯이 기뻤고 또 가끔은 주체할 수 없이 좌절스러웠다.

그렇게 인생의 온탕과 냉탕을 실컷 오가다 보니 이제 조금은 초연해졌다.

아니, 되레 흥미가 생겼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내 하루하루가 퍽 재미있었다.

남일 마냥 한 발 짝 뒤로 물러서서 오래도록 주인공 H(aja)씨의 삶을 지켜봤다. 어떠한 공식을 들이밀어봐도 다음 씬을 예상할 수 없었다.

다 같이 상상해보자. 그래서 결국 주인공 H 씨는 어떻게 됐을까? 허무주의에 빠졌을까? 인생의 열렬한 방관자로 남기로 했을까?





 

 허무주의 방관자가 되는 대신, 나는 예측 불가한 내일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책을 계획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다하자 프로젝트!



 쉽게 말하면 '버킷리스트 달성'이라고나 할까. 살면서 아쉬웠던 일들을 바로 잡고 하고 싶던 일들에 도전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결말은커녕 당장의 전개조차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렷다. 그렇다면 더더욱 매 순간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삶에 적당히 안주하기 위해 준비해놓은 100가지 변명은 서랍 깊은 곳에 넣어두고 더는 지체할 것 없이 다- 해보기로 했다.

 


 버킷리스트라기엔 다소 거창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나의 '하자 리스트'. 지금부터 하나둘 당신과 나눠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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