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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May 08. 2024

나도 중년인데 재취업을 위하여

작년 6월 퇴사를 했다. 조울증이 재발한 건 아닌데 이렇게 가다가는 재발하겠다 싶었다. 질병으로 인한 실업급여 신청 절차를 밟는데 3개월이 흘렀다. 끝내 대상이 되지 않음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바로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알아보아 1유형이 되었고, 당장 취업보다 직업훈련으로 영상편집을 배울 생각이었는데, 훈련 일정을 찾고 기다리다 놓쳤고 3개월이 흘렀다.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마냥 기다릴 수 있는 나이도 아니었고, 내 목표를 향해 가는 길 중간 지점이 영상편집이면 좋겠다 싶었기 때문에, 당장 구직활동으로 틀었다.


주간보호센터에서 3개월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경험 인턴을 했다. 3개월 일경험 후 정규직 채용 연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기관의 경영 사정으로 계약 기간 만료로 끝났다. 그 이후 다른 주간보호센터 한 곳에 지원하여 면접을 보고 왔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 엑셀 잘한다고 하고 공부할걸. 엑셀을 잘해야 한다는 질문에 잘한다고 확신 있게 대답을 못 했다. 실무 엑셀 하루 공부하면 되지 않나 싶으면서도, 잘한다는 기준을 잘 몰라서. 그렇게 3개월을 맞았다.



수원시 신중년이모작지원센터에서 중장년 재취업 프로그램 안내 문자가 왔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그 교육을 듣고 있다. 인생 2막 3막을 준비하는 40대 50대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재취업 프로그램이다.


직업으로서의 작가가 될 때까지 할 다음 밥벌이를 찾아야 한다. 작가가 못 될 수도 있다. 작가로 살기에는 큰 운이 필요하고, 운에 닿는 곳까지 갈 꾸준함과 성실함이 필요하다. 작가가 못 되면 브런치 작가로 만족할 수밖에. 이 말은 작가를 향한 꿈을 살짝 접었다는 것은 아니고 현실 인식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작가가 되지 못한다면 평생 밥벌이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아무 일이라도 좋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1순위는 주간보호센터 사회복지사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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