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스토리 구독자 400명을 달성했다. 도전 10개월 만에 12번 떨어지고 13번째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 2020년 10월이니, 벌써 4년 차 브런치 작가다.
브런치 구독자 400명은 많은 수도 아니지만, 3년 9개월 간 841개의 글을 발행하여 구독자 수가 천천히 자연증가하여 400명이 된 것은 쉬운 일도 아니었다. 45개월 동안 841개의 글을 써 구독자 400명이 된 것 자체보다, 구독과 좋아요의 꾸준한 늘기는 했지만 그 속도가 거북이걸음이었는데, 그 지난한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글을 써 온 것에 의미를 둔다. 12번 떨어지고 13번째 붙은 그 자체보다, 그렇게 기약 없이 떨어지는데도 될 때까지 글을 쓰고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던 것처럼 말이다.
300명까지는 순수한 자연 성장이었고, 300명에서 400명까지는 약간의 영업 활동을했다. 나의 브런치에 구독과 좋아요를 한 거의 모든 분의 브런치를 방문하여 나도 구독과 좋아요를 했다.
2024년 올해의 목표는 브런치에 1일 1글이었다. 작년 12월 매일 같이 글을 쓰기 시작해, 올해 1월 2월 매일 글을 썼다. 작년 6월 퇴사를 하여 백수가 된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일경험으로 주간보호센터 사회복지사로 다시 회사원이 되었던, 12월 1월 2월에는 매일 같이 또는 매일 글을 썼다. 회사 경영사정 악화로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고 계약만료로 다시 백수가 되었다. 백수가 된 그날부터 1일 1글은 깨졌다. 글 쓰는 사람이 자기관리가 되면 작가고, 자기관리가 안 되면 백수다.
회사를 안 다녀 삶에서 오는 글감이 없어서 글이 안 써지는 것만은 아니다. 회사에 다니다 안 다니고 자기관리가 안 되면 애초의 계획된 삶을 살기보다 마냥 놀게 된다. 퇴사를 하고 백수가 되면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를 얻지만, 우울이 찾아온다.슬픈 마음만이 우울은 아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우울이다. 침대에 누워 게임과 넷플릭스만 붙잡고 있는 것도 중독일 뿐 아니라 우울일 수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구독자 400명이었는데, 글을 다 쓰고 발행을 하니 1명이 빠져 399명이 되었다. 가끔 구독과 좋아요가 들어왔다 빠지기도 한다. 금방 다시 400명이 되겠지. 내가 꾸준히 글을 쓰는 한.금방 다시 400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