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2번 떨어지고 13번째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도전 10월 만에 쾌거였다. 디지털 세계에 예쁜 노트 하나를 얻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했던 것은 아니다. 취미로서의 글쓰기를 넘어 책 읽고 글 쓰는 에세이 작가를 꿈꾸는 나에게 브런치는 최적의 플랫폼이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었지만 브런치 플랫폼에서만 책쓰기를 위한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애초에 브런치 없었거나 브런치가 있는지 몰랐다면, 블로그나 다른 공간에 책쓰기를 위한 글쓰기를 했을 것이다.
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리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한 자서전적 에세이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2015년 봄이었다. 그때는 아직 조울증을 완전히 극복하기 전이었다. 처음에는 노트에 메모로 시작하여, 2019년 여름부터는 블로그에 썼고, 브런치 작가가 된 2020년 가을부터는 브런치에 썼다. 나의 조울증 인생 에세이를 쓰는 긴 여정 중에 나는 조울증을 극복했다.『︎다함스토리』︎또는 『︎사랑 때문에 조울증』이라는 제목으로 나의 첫 책으로 묶일 많은 글을 썼다. 오랜 기간 써 온 주제다 보니 같은 주제로 중복되는 글과 매거진과 브런치북을 발행했다. 나의 오랜 구독자는 오늘도 똑같은 글이네 할 때가 많지 싶다.
2020년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매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내 작품을 출품했다. 올해도 예년처럼 내가 그동안 써 왔던 모든 브런치북을 좀 더 완성도 있게 퇴고하여 복수로 전부 응모할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의 응모작품으로 퇴사와 작가의 꿈의 관한 글을 쓰고 있다.
그러면서 브런치북 프로젝트 이전에 첫 책을 출간하기 위해 다시 써 보기로 했다. 오래 써 온 글이 막힐 때는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게 답이 되기도 한다. 브런치는 출간으로 가는 과정에서 초고를 쓰기 최적화된 플랫폼이지 완성본으로 완결하기 위한 플랫폼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초고의 형태로 출판사에 선택을 받으면 거기부터 출판사와 기획하여 같이 써 가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뭔가 모자라 출판까지 이르지 못한다.
나의 첫 책『︎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완성하기 위해, 연재 브런치북 『︎다시 쓰는, 사랑 때문에 조울증』︎으로 처음부터 다시 써 본다. 『︎다시 쓰는, 사랑 때문에 조울증』︎도 완성본이 아닌 완성본을 위한 초고가 될 것이다.
월수금은 올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위한 퇴사 에세이 『︎퇴사 백수 작가』︎을 발행하고, 화목토는 첫 책 출간을 위한 『︎사랑 때문에 조울증』︎를 발행하고, 일요일은 한 주 나의 삶과 생각을 담아『︎주간 최다함』︎을 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