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아들 요한이에게 놀이동산은 스타필드고, 키즈카페는 스타벅스다. 점심 먹고 요즘 핫한 스타필드 수원에 갔다. 도보로 10분 거리니 구와 동은 달라도 우리동네 스타필드다. 보통의 경우에 그 거리면 옆동네지만, 복합쇼핑몰이 그 거리면 우리 동네다.
우리 부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들 요한이에게 콧바람 씌어 주고 싶어서 갔다. 다른 모든 부모도 그러할 것이다.
선물 받은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이 있었다. 사이드미러가 깨진 차는 카센터에 있다. 다니는 카센터가 있는데. 내가 가면 정직하고 싸게 해 주시기는 한다. 좀 오래 걸릴 뿐이다. 한쪽 사이드미러가 깨진 게 2주가 넘게 걸리니. 세 살 요한이를 데리고 걸어갈 수 있는 스타벅스가 우리동네 스타필드다.
아직까지 아내 에미마는 스타필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1) 거기에서 쇼핑의 재미를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든다. 우리 집 형편이그렇게는 안 되고, 절제력 있고 검소한 아내는 우리 형편에 맞게 최소한으로 소비하기에, 약만 오르나 보다. 나와 달리 아내는 아이쇼핑 안 좋아한다. 2) 사람이 많아 언제 어딜 가도 웨이팅을 해야 한다. 스타벅스를 가도 자리 잡는데 5분 음료 주문하고 나오는데 30분 걸린다. 나는 사람 많은 데가 재미있는데, 아내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3) 세 살 요한이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소리 지르고 발작(?)할 때가 있다.
요한이는 울고 소리 지르고, 나는 배탈이 나서 화장실에 왔다 갔다 했다. 외국인인 아내 혼자서 주변 시선이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오늘은 세 살 요한이가 대환장 파티를 벌여서 스타벅스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오늘 집을 나서기 전 화장실 변기에 앉아 응가를 했다. 오줌은 가린 지 오랜데, 똥은 어디 모서리에 서서 봤다. 오늘은 나와 아내와 가까운 곳에서 가만히 서서 응가 포즈를 하고 있어서 화장실 변기에 앉혔다. 끙끙 힘을 주었고, 변기에다 응가를 했다. 요한이 할머니께서 축하선물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쏘셨다. 할머니 카드를 긁었다. (참고로) 요한이 할머니는 나의 어머니다.
배스킨라빈스에서 주문을 하는데 아내가 2시간짜리 드라이아이스로 포장하라고 했다. 어디 가서 밥 먹고 가나 싶었다. 교회 옆 쭈꾸미 집에서 우리는 쭈꾸미 덮밥을 먹었고, 요한이는 돈까스를 시켜 주었다. 스타필드에서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고, 밥 먹고 교회 가서 주보를 만들어야 했다. 내가 우리 교회 주보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