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는 길에서 요한이가 하는 말이다. 어린이집에서 아쿠아플라넷에 다녀왔다. 세 살 요한이에게, 키즈카페도 키즈카페, 스타벅스도 키즈카페, 아쿠아플라넷도 키즈카페다.
전날 어린이집에서 새 원복을 주었다. 아쿠아플라넷 갈 때 입고 오라고. 내년 4세 반 유치부로 올라가는 원아에게 원장님이 주시는 새 원복이다.
지금은 8명이 한 반이다. 2명은 내년에 유치원에 가고, 나머지 6명은 그대로 올라간다. 알림장 앱 키즈노트를 보니 7명이 왔다. 한 명은 생일잔치를 앞두고 며칠 쉰 것을 보니 부모와 베트남이라도 갔나 보다. 2명이 구 원복을 입고 있다. 얘네들이 유치원에 가는구나. 한 명은 똘똘하다. 한 명은 다른 아이들과 트러블이 있다는데, 작년에는 말이 늦게 터졌던 우리 요한이를 챙겨 주었다는데, 요한이는 산타할아버지한테 그 아이에게 선물 주지 말라고 전화한다. 요한이에게 그 아이가 불편한 게 있나 보다. 내년이 4세 반이니 유치원에 빨리 가는 애들이 내년에 간다.
작년에는 영아반이라 4명이 한 반이었고, 올해는 8명이 한 반이었다. 여자 애 5명 남자 애 3명. 여자 애 넷이서 티니핑 가지고 놀고, 남자 애 셋과 여자 애 하나가 헬로카봇 가지고 논다고.요한이는 여자친구가 다섯 명인데 하나만 본다고. 다른 남자 애들도 그런가 보다. 우리 요한이도 잘 생겨, 여자 애들이 요한이를 본다.
나 초등학교 때 같은 반에 모든 여자 애들이 보는 멋진 남자 애와 모든 남자 애들이 보는 예쁜 여자 애가 있었다. 둘은 서로를 보았다. 물론 첫사랑 이전에 로맨스라고 말할 수 있기 이전에 감정이다. 그냥 눈이 자동으로 가는 것.
세 살 요한이는 길 가다가도 아무 누나에게나 인사한다. 물론, 아무 할머니 아무 할아버지 모든 사람에게 인사한다. 아무 강아지에게도 인사하고. 아무 기차에게도 인사한다.
"누나, 안녕!"
"멍멍이, 안녕! 아이, 귀여워."
"기차, 안녕! 밥 먹으러 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과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나를 닮았고, 여자가 요한이를 좋아하는 것은 나를 안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