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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 휴무일 글 써야지 하고 놀았다

아직 직업으로서의 작가는 아니지만 글을 쓰니까 작가다

by 최다함

쿠팡 물류센터에 다닌다. 쿠팡 물류센터는 365일 밤낮없이 돌아간다. 나는 주간조라 밤에는 일하지 않지만, 토일 일하면 주중에 쉰다. 회사에 안 가는 휴무일이면 글을 써야지 마음을 먹지만 대개 그냥 논다. 아내 회사에 데려다주고, 아들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좀 자다가, 대충 집 정리하고, 아내를 데리고 왔다. 평소에는 어린이집에서 태권도장 갔다 도장 차를 타고 돌아오는데 내가 집에 있는 날엔 아들을 직접 데리고 온다.


일 안 가고 집에 있는 날은 더워도 더운 것을 모르고 넘어가곤 하는데. 오늘은 진짜 더웠다. 내일부터 금토일월 4일 연속으로 일하는데, 폭염이 계속될 것이다.


글이 업이 되는 직업으로서의 작가의 꿈을 놓치지는 말되, 거기에 메이지는 말자. 어떤 꿈은 간절히 바란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꿈을 이루지 못한 삶이 불행한 것도 실패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어떤 의미에서 나는 이미 작가다. 글을 쓰니까. 12번 떨어지고 13번째 도전에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 2020년 10월이니 올해 5년 차 브런치 작가다. 구독자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밀물과 썰물처럼 구독자수도 빠졌다 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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