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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오늘의 글쓰기

by 최다함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난다. 6시 50분에 수원역에서 통근버스를 헐레벌떡이 아닌 여유 있게 타기 위해 6시 10분에 집을 나선다.


나에게 글쓰기 최적의 시간은 출퇴근 통근버스다. 회사에서는 일을 해야 하고, 집에서는 아내와 아들과 시간을 보내야 해서. 지금은 항상 좋은 남편과 아빠는 아니지만, 좋은 남편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글쓰기는 밖에서 끝내야 한다.


출근길 통근버스에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통근버스를 타러 가는 길과 시내버스에서 글감을 떠올려야 한다. 글감이란 게 내 마음대로 아무 때나 떠오르는 게 아니라서.


오늘의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구글 AI Gemini에게 오늘의 글감을 추천해 달라고 물어본다. 그대로 쓰려는 것은 아니고 영감을 얻기 위해. 예상 대로 별 힌트는 얻지 못했다. Gemini의 답 속에서 글감을 찾지는 못했지만, Gemini와 대화 속에 언제가 써야지 생각했으나 기록을 남겨 두지 못해 휘발된 글감이 다시 떠 올랐다. 통근버스에서 글 쓴다는 내용의 에세이다.


결국 출근길 통근버스에서 오늘의 글을 완성은 커녕 시작도 못했다. 다만, 글감을 떠 올렸을 뿐이다. 통근버스가 회사에 평소보다 일찍 도착했고, 로비에서 근태 앱으로 바로 출근 체크인을 하고, 화장실에 들러 큰 일을 보고, 일찌감치 휴게실에 올라와 브런치 앱을 열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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