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YOHAN DADDY

하루 종일 병원 다닌 날

때로 사랑은 권태와 지루를 함께 하는 것

by 최다함


오늘은 월요일의 휴무일이다. 내가 다니는 쿠팡은 365일 밤낮으로 돌아가서, 주말에 일할 때도 있고, 주중에 쉴 때도 있다.


다섯 살 아들 요한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나는 요한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다녀왔다. 동네 작은 소아과 말고, 언젠가 병원 문 닫은 주말 저녁에 요한이가 아파서 갔던 야간진료를 하는 큰 소아과에 갔다. 귀에 상처가 났는데 약을 발라줘도 오래 낫지 않아서 갔다. 아토피라고. 요한이가 심하지는 않은데 아토피가 있기는 하다.


내가 요한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다녀오는 동안, 아내는 부업 택배 포장을 했다. 소아과에 다녀와서 나는 아내의 부업을 우체국에 가서 택배로 부쳤다. 오늘 오후엔 요한이 아들 아주대병원 예약이 있는 날이다. 요한이가 간헐적 사시가 있어서 두 번째 방문이다. 아직 시력이 다 발달하지 않아서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오후 3시 40분이 예약인데, 거의 6시가 되어서 진료를 받았던 것 같다. 손님이 많아서.


왼쪽 눈이 확실히 시력이 올라와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시력 차가 나고, 안경의 스크래치가 있어서, 병원 마치고 안과에 가서 안경알을 바꾸었다. 그리고 근처 국밥집에 가서 갈비탕과 설렁탕을 먹었다. 하루 종일 병원 다니는 하루였다. 진료받는 시간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때로 사랑은 권태롭고 지루한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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