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하루키처럼 말고 하루살이처럼 글 쓴다

by 최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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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퇴근길 수원역 AK 교보문고 팝업스토어에 들렀다. 원래 그 자리에 북스리브로가 있었는데 파산하고 교보문고가 들어왔다. 에세이 두 권을 샀다. 김훈의 <허송세월>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샀다. 최근에는 책을 거의 안 산다. 소장하고 싶은 책이나, 글 쓰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을 산다. 무게감 있는 소설가 김훈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샀다.


1994년에서 1995년에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아 1999년에 발간된 하루키의 에세이집이 아직도 서점에서 팔리는데, 미래의 내 책도 그렇게 오래도록 서점에서 팔렸으면 좋겠다.


하루키의 에세이에서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작가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이 있는데. 밤을 새우기 일쑤며, 술이나 퍼 마시고, 가정을 돌보지 않고, 마감일이 되면 호텔 같은데 틀어 박혀서 머리를 쥐어뜯는 족속이라는. 그런데 하루키는 밤에 10시면 자고, 새벽 6시면 일어나 조깅을 하고, 한 번도 원고마감을 어긴 적이 없다고.


사실 나는 세상 사람들의 작가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에 가깝다. 글 쓴다고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늦게 짧게 자고, 아내와 아들보다 글 쓰는데 더 관심이 있고, 밀리의서재 밀리로드 공모전에 마감일까지 응모한다고 끙끙 앓고 있다. 밀리의서재 공모전 글 외에도 매일 브런치에 1일 1글을 쓰려는 강박을 가지고 산다.


적어도 지금 나는 날 잘 관리해 글을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 필 받아 글을 쓴다. 하루키처럼 말고 하루살이처럼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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