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한번 배워보려구
나는 언제부터 마사지가 싫었을까. 사실 한국에서 지내면서 마사지가 싫다고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마사지를 받으러 갈 기회도, 생각도 없었다. 이제껏 내가 받아본 마사지는 딱 2번, 첫 마사지는 친구와 태국여행을 처음 갔을 때였다. 여행의 마지막 날, 새벽 기차를 타고 아침 일찍 도착한 방콕에서 비행기시간까지 시간을 때우려고 알아봤던 타이마사지 샵. 10년도 더 넘은 이야기이다. 칸칸이 나눠져 있는 공간에 옷을 갈아입고 누워 있으니 낯선 이가 다가와 내 몸 구석구석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게 내가 기억하는 마사지의 첫인상. 모두가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시원하지도, 엄청나지도 않았던 기억이다.
마사지를 받는 내내 몸이 느끼는 시원함보다 낯선 이의 손이 더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결론을 내렸던 것 같다.
‘나는 마사지가 싫어’
그리고 다시 찾은 태국, 치앙마이의 한 호스텔에서 타이마사지를 배우고 있다는 외국인 친구를 만났다. 마사지를 배운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던 터라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친구가 보여준 마사지 책은 나를 매료시키기까지 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받고 있다는 수업. 대체 그 시간 동안 그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궁금했고, 그의 책을 통해 엿본 수업은 굉장했다. 그 순간 나는, 마사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낯선 이가 내 몸을 만지는 것도 싫을뿐더러, 나는 모르는 사람의 몸도 그리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갈팡질팡하던 치앙마이에서의 시간은 흐지부지 끝이 났다. 그 후, 몇 개월 뒤 인도네시아, 숨바와라는 낯선 섬에서 나는 내 생애 두 번째 마사지를 받았다.
작은 보트로 섬과 섬을 드나들며 거친 파도에 몸이 지쳐있을 무렵, 친구는 집으로 맹인 마사지사를 불렀다. 마사지를 많이 받아보았던 친구는, 다른 마사지를 받을 때는 잠이 들지 않는데 유독 이 마사지사가 마사지를 해줄 때는 편안히 잠에 들곤 한다고 했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누군가가 몸을 주무르고 있는데 잠을 잔다고? 사실 처음에는 마사지를 받을 생각이 없었다. 친구의 마사지가 끝난 뒤, 그 친구는 나른해진 얼굴로 나에게 다가와 마사지를 한번 받아보라고 했다. 나는 그 나른한 표정에 홀렸던 것일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매트에 배를 깔고 누웠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잠에서 깨었다. 아니 마사지가 끝났다. 그리고 마사지를 배우러 가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