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보다 점심메뉴가 더 기대가 돼
문득 지난번에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가 다니던 마사지 스쿨이 생각났다. 이름이 뭐였더라. 내가 기억하는 건, 그가 마사지 코스가 끝난 뒤, 선생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찍은 기념사진 뿐이었다. 얼굴을 이상하리만치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였지만, 그 희미해진 기억의 한 줄기를 붙잡고 치앙마이 올드타운 근처에 있는 마사지 스쿨 리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낯이 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동그란 얼굴에 보조개가 쏙 들어가게 웃고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수업을 등록하러 가기 전, 온라인으로 어떤 수업이 있는지 확인했다. 마사지 코스는 타이 마사지, 오일 마사지, 발 마사지 등등 있었고, 타이 마사지 코스도 1일, 3일, 5일 이렇게 나누어져 있었다. 내가 정한 수업은 타이 마사지, 며칠짜리를 들을지는 미지수였다. 가서 결정하면 되겠지라며 다음날 마사지 스쿨로 향했다. 내가 지내는 숙소에서 자전거로 10분 정도의 거리. 치앙마이 올드타운의 남쪽 게이트로 쭉 내려가면 있는 곳이었다.
건물의 입구를 잘못 찾아서 애먼 곳에 들어갈 뻔했지만 앞에 앉아있던 한 아이가 옆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내 행색이 안 물어봐도 뻔했나 보다. 문은 활짝 열려있었으나 1층 데스크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슬금슬금 깊숙이 들어갔고, 또 하는 수 없이 위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층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갈수록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니는 멀뚱멀뚱 그들이 수업을 받는 걸 바라보다가 조용히 ‘사와디카’라며 말을 건넸다.
5일 수업을 등록하려는 나에게 선생님은 먼저, 3일 코스를 들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러겠노라 말하고 등록서를 작성했다. 수업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점심시간은 1시간, 음식은 제공된다. 내일 만나자고 인사를 하고 나오려는 찰나에 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고기는 먹는지, 매운 음식은 괜찮은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인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며. 고수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였다. 잡식성인 나로서는 가리는 것 없이 다 먹는다. 마사지 샵을 나오면서 내일부터 시작될 마사지 수업보다 랜덤으로 나올 점심 메뉴가 더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