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첫 수업 후기
나는 종종 친구들에게 말하곤 했다.
요가를 해서 그런지 마사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첫 마사지 수업에 가는 자전거 위에서 나는 그게 진짜 사실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오전 9시 반까지 오라는 선생님의 말, 평소의 나라면 10분 정도 여유를 두고 갔을 테지만, 아침 따라 왠지 모르게 나른해져 빠듯하게 출발했다. 이미 전날 달린 길이기에, 헤맬 일은 없었다. 자전거 페달을 조금 더 빨리 굴려 10분 만에 도착 성공. 바로 앞 전봇대 근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부랴부랴 머리를 정리하며 문을 들어섰다. 한 커플이 출입문 쪽을 바라보는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선생님은 차를 권하며 나의 이름의 영어 스펠링을 물어보았다. 수업을 모두 수료하고 난 뒤 주는 수료증을 위한 절차였다.
수업은 10시 정도부터 시작인 듯했다. 오늘 하루 함께 수업을 듣는 한 커플과 가볍게 통성명을 한 뒤에, 수업이 진행되는 3층으로 올라갔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준비되어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손과 발을 닦았다. 마사지 초짜인 나로서는 모든 게 새로웠다. 마사지를 받아봤어야 어떤 마사지들이 있는지 가늠이라도 할 텐데, 내가 아는 마사지라고는 어릴 적 엄마 어깨를 주무르던 것과 아빠가 정수리를 큰 브러시 빗으로 두드리던 것에 관한 기억. 그리고 두 달 전쯤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서 받았던 마사지가 전부였다.
함께 수업을 듣던 커플은 수업 세 번째 날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모든 움직임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 묻어있었다. 마사지 수업의 특성상 선생님의 시범을 본 뒤에, 짝꿍과 간단히 실습을 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혼자 왔기에, 선생님과 짝이 되었다. 그 덕에 나는 서툴기 짝이 없는 마사지 후에 전문가의 마사지를 받아보는 극과 극의 체험을 했다.
그렇게 오전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고, 1시 즈음,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카오소이. 유명한 태국 북부 음식 중 하나이다. 1층으로 내려와 함께 수업을 듣던 커플과 겸상을 했다. 함께 카오소이를 먹으며 서로의 신상정보를 나누었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상상치도 못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랜덤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 중 한 명은 전문 가수라고 본인의 직업을 소개했다. 나는 그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냐고 물었고, 그는 스포티파이 링크를 보내주었다. 해파리가 그려져 있는 음악표지 때문이었을까? 음악은 생각보다 심오하게 느껴졌다. 집에 가는 길에 들어보겠노라 말했다.
1시간 정도의 점심시간이 지난 뒤, 오후 수업이 시작되었다. 오전 수업을 들은 뒤라 조금은 익숙하게 느껴졌고 조금은 나른한 기분이었다. 우리의 그런 공기를 느끼셨는지 선생님은 이런저런 흥미로운 이야기로 우리를 집중시켰다. 타이 마사지는 게으른 요가라고 불린단다. 나 대신 누군가가 해주는 스트레칭이랄까? 이어서 나는 물었다. 그럼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마사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가장 궁금했던 포인트였다. 돌아온 선생님의 답은 이러했다. 요가는 스트레칭 혹은 근력강화를 할 수 있을 테지만 뭉친 근육을 풀어주긴 힘들다는 것.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었다. 몸소 느꼈었기에. 요가 뒤에 종종 찾아오는 근육통은 주로 시간에게 맡기는 편이었다.
내 머리는 마사지를 싫어해도, 몸은 필요했겠구나 싶었다. 그동안 마사지를 싫어하는 머리를 만나 고생했을 몸을 생각하며 오후 수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