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0, 4, 2 : 암호 같은 인테리어 업체 선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인테리어 이야기 #3

by Dahl

*. 이전 글


네이버 카페에, 블로그,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그리고 맘 카페까지, 안 해본 게 없었지만, 정보의 바다는 생각보다 넓었다. 우리의 첫 집이자, 신혼 생활을 시작하는 보금자리를 꾸며줄 곳을 찾기에 '충분함'이란 영영 닿지 않을 수치였다.



비용을 정률제로 받는 업체


혼자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밤마다 인테리어 유튜브 보는 걸 잠자코 지켜보던 남자 친구(현 남편)가 어느 날 링크 하나를 보내왔다. 부동산 카페에서 찾았는데 괜찮은 것 같다-며 보내준 링크를 열어보니 과연 결과물이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매 공사마다 실제 시공한 업체에게 해당 비용을 지불하고, 인테리어 업체에는 공사 완료 후 총비용의 몇 % 금액을 정률제로 내면 된다는 게 좋았다. 돈이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알 수 있고, 모든 게 투명하게 관리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명이라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사무실에 찾아가기로 했다. 이케아도 들를 겸, 명분은 충분했다. 집 모양이 그려진 간판을 찾아 들어가니 젊은 남자가 우릴 맞아주었고, 미리 카톡으로 얘기한 바가 있어 바로 상담을 시작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분명 들은 대로 공사별 비용을 각각 산정해 더하고 인테리어 업체에 지불할 비용을 정률제로 곱했는데, 총금액이 생각보다 너무 큰 것이다. 난색을 표하니 남자가 바로 2%를 훅 낮춰 제시했고, 그때 바로 결심이 섰다. 아, 여기는 아니구나-


그렇게 쉽게 낮춰 부를 거였으면, 애초에 제시한 금액은 바가지였나- 싶은 생각도 들고, 금액을 무리하게 낮춰서라도 우릴 붙잡고 싶은 거였으면, 일거리가 많이 없었던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전자든 후자든 결론은 똑같았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이케아 구경에 혹 해 먼 걸음을 했던 건 실수였고, 계약을 하지 않은 건 잘한 일이었다. 롤러코스터 같은 견적도 그렇지만, 일단 계약을 하게 되면 공사를 시작하기 전, 공사 중, 공사가 끝난 후, 밤낮으로 업체를 만날 일이 참 많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집에서 가까운 곳이 무조건 더 좋다.



지인의 추천 업체(feat. 브랜드 업체)


사실 가장 처음에 시도해 본 것은 바로 지인 추천이다. 이미 수지의 다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전 회사 동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어보니 그녀는 큰 고민 없이 집 근처 한샘에 맡겼는데, 비용도 브랜드 업체치고 나쁘지 않았다.


자세한 내막을 들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일단 이미 다른 집을 세 안고 계약해뒀던 터라, 리모델링을 크게 하지 않았다. 얼마 후 나갈 집이다 보니 구조 변경은 생각지도 않고, 장판과 도배를 새로 하고 주방과 화장실만 고치는 정도였다. 그마저도 모두 아묻따 가장 저렴한 옵션으로.


첫 집이자, 신혼집에서 그동안의 로망을 조금이나마 실현하고 싶었던 내 상황과 달랐다. 무엇보다도 브랜드 업체라고 아무 대리점이나 찾아가 계약을 진행하기는 영 찝찝했다. 그러기엔 당시에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한샘이라던가, 한샘 리하우스라던가)


그래서 결국 하나뿐이었던 '수지에 살며, 리모델링을 해 본' 지인의 추천은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넓다면, 아는 사람이 직접 경험해 본 업체 중 하나를 골라 진행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그 후 1년 이상 살아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거를 필요 없는 진짜 후기를 들을 수 있는 데다, 치명적인 하자는 보통의 보증기간인 1년이 지나야 스멀스멀- 나온다고 하니까.



SNS 업체


마지막 하나는 바로 친구가 알려 준 SNS 업체다. 이미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해 계약까지 한 후, 디자인 레퍼런스를 찾으러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본 업체였는데, 알고 보니 이미 예전에 친구가 알려줬던 인스타그램의 그 업체였다. 그것도 모르고 진짜 괜찮은 델 발견했다며 자랑을 했으니...


이미 진행하고 있던 업체와 계약을 해지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포트폴리오가 정말 끝내줬지만, 주로 공사하는 지역이 서울인 데다 디자인 비용이 포함돼 견적이 넘사벽일 것 같아 곧 마음을 접었다. 대신 조명과 가구를 고를 때 그 블로그를 많이 참고했다.





그렇게 6 종류의 루트를 통해 10개가 넘는 업체를 알아봤다. 네이버 카페(정률제 업체 포함), 블로그 검색,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맘 카페, 지인 추천, 그리고 SNS 까지. 그중 4개 업체와의 미팅을 거쳐 2개 업체로 후보를 압축했고, 현장 실측 후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하나는 맘 카페에서 극찬한 업체였고, 다른 하나는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에서 추천받은 업체 중 하나였다.


아직 첫 삽을 푸지도 않았는데, 벌써 힘든 건 기분 탓일까.

뒷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가야겠다.





*. 표지 사진 : Photo by Volkan Olmez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