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인테리어 이야기 #2

by Da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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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카페에 견적 의뢰를 해 놨지만, 시일이 좀 걸리기도 하고 혹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를 대비해 2안을 마련해놔야 했다. 다른 집은 어떻게 했나- 궁금해 네이버에 이사 갈 아파트의 이름과 평수를 넣어 검색을 했다.


XX아파트 OO평 인테리어



개인 인테리어 업체


생각보다 많은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은 직접 인테리어를 한 업체에서 홍보용으로 올린 거였는데, 그중 눈에 띄는 블로그가 하나 있었다. 업체명도 딱히 없고 막 지은(ex. 굿굿, 하이루) 이름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였는데, 특이했던 점은 그 작업 과정이 굉장히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단 거였다.


남들은 비포&애프터로 달라진 부분만 광고하는 데 반해, 그 블로그에는 놓치기 쉬운 부분도 알아서 확인하고, 도중에 발견된 문제는 바로 고객에게 알리고 투명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예를 들면, 이미 단열이 되어있는 줄 알고 계약할 때 단열 작업비용을 넣지 않았는데, 막상 벽을 뜯어보니 텅 비어있어 무료로 단열재를 집어넣고 마감했다는 식이다.


혹한 마음에 블로그에 적힌 번호로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곧 사장님인 것 같은 남자분이 전화를 받으셨고, 올 리모델링을 하려고 하는데 견적을 받아볼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금 난감한 듯, 도면으로는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어 현장 실측을 한 후에야 비로소 견적을 낼 수 있단 답변이 돌아왔다.


경험에 의한 확고한 원칙이 있는 것 같았다. 아쉬운 마음에 괜히 이것저것 문의를 드렸고(실측은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모두 친절하게 답을 해주셨지만, 매도인에게 계약을 진행할지 확정도 되지 않은 업체의 방문을 요청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했다.


덧. 이때는 정말 아쉬웠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업체도 대부분 그 정도로 꼼꼼하게 진행을 해주는 것 같다. 아주 별로인 업체만 아니라면!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블로그의 세계는 넓었지만, 내가 정말 원했던 정보는 없었다. 그래서 대체 얼만데?! 대충 괜찮은 인테리어 애프터 사진은 많았지만 가격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일일이 비댓을 달거나 전화를 거는 건 무리였다.


그러다 집닥을 알게 됐다. 여러 인테리어 업체를 파트너로 두고 고객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인데, 막상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실제 시공사례가 업체와 아파트 이름, 소요 기간, 그리고 비용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는 것이다. 유레카!


이것저것 둘러보다 견적 신청을 해봤다. 해당 지역의 파트너사 세 곳을 추천해주는데,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한번 추천을 요청할 수 있다. 집닥을 통해 파트너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 공사 중 두 번의 현장 방문을 제공하고, 업체에서 제공하는 것과 별도로 총 3년의 A/S 기간을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데 집닥의 수익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혹시 배달앱처럼 중간에 수수료를 떼 가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업체에선 원래 비용에 그만큼을 더해 고객에게 제시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 추천받은 업체 중 한 곳에 문의를 했다. "혹시 제가 업체와 일대일로 계약을 하면, 그게 더 저렴할까요?"


다행히 그런 시스템은 아니었다. 집닥의 업체 리스트에 오르는 파트너사가 되기 위해, 매년 회원비 개념의 돈을 내는 식이라고. 휴- 다행이다. 그럼 비용 문제도 없으니 일단 킵(keep)!



맘 카페


예전엔 몰랐다. 다들 맘 카페, 맘 카페 하는데 그 맘 카페의 정체가 무엇인지, 또 뭐가 그리 대단한 건지. 그러다 정보를 찾으려니 자연스레 지역 맘 카페에 가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ㄷㄷ


사는 곳과 나이까지 밝히며 가입을 했지만, 역시 녹녹지 않은 곳이었다. 원하는 글을 보기 위해선, 정해진 수만큼의 출석과 댓글 작성이 필요했다. 며칠 뒤, 모든 임무를 완수해 등업이 되었단 알림을 받았다. 오, 드디어! 바로 카페에 접속해 그동안 궁금했던 글을 검색해 읽었다.


그마저도 일부는 더 높은 레벨이 필요해 읽지 못했지만, 수확은 있었다. 카페에서 가장 유명하고, 실제 인테리어를 받은 후기도 많은 업체 한 군데를 찾아낸 것이다. 사장님이 여자분이라 그런가 엄청 꼼꼼하다는 둥, 네이버 메인에도 오를 정도로 실력자라는 둥 칭찬일색이었다. 그러다 딱 한 개의 안 좋은 평을 봤다. 업체명을 초성으로만 적어 확실하진 않지만, 그 업체에서 인테리어를 받은 걸로 보이는 후기였다.


어떻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랴! 직접 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에 전화를 걸어 상담 예약을 잡았다. 인테리어는 끝나고 나서 하자 보수도 정말 중요하다는데, 이사 갈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중간중간 A/S는 금방 받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나- 싶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집이니까. 정말 잘 돼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 밤 인터넷과 유튜브를 붙들고 참 많은 정보를 찾고, 또 찾은 날들이었다.




*. 집닥 광고는 절대 아닙니다!ㅎㅎ

*. 표지 사진 :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