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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록 Jan 04. 2023

1억의 가치

월급 180만 원에서 1억을 모으기까지

180만 원, 내 첫 월급이다.

1억 원, 내가 지금까지 모은 내 전 재산이다.

(* 천 단위는 절삭했다.)


180만 원을 받을 때는 1천만 원만 모아보는 것을 목표로, 1천만 원을 모았을 때는 5천만 원만 모으는 것을 목표로, 5천만 원을 모았을 때는 1억이 목표가 되었다.


1천만 원을 모아보니 5천만 원도 모아볼 수 있을 것 같았고, 5천만 원을 모아보니 1억은 금방모아 졌다.


실 수령액 180만 원에서 4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억을 모은 나의 지난 4년을 회고해 본다.


나는 평범한, IT회사 28살 직장인이다.

IT회사에 5년째 재직 중이지만 급여가 절대 높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습관을 들이는 1년 차


정확한 동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첫 월급을 받기 몇 주 전, 그러니까 취업하자마자 바로 인터넷에서 ‘재무설계사’라는 것을 찾았다.

재무설계사는 나의 재무 상태를 보고 계획을 들은 다음 무료로 상담을 해준다고 했다.

세 차례에 걸쳐서 상담을 받았고, 나는 어느새 주식과 펀드, 보험에 가입을 하고 있었다.

주식과 펀드는 다행히 손실 없이 잘 팔았고, 보험은.. 연금보험이라는 목적을 가진 사망보험이었다. 10년은 가지고 있어야 원금은 보장받을 수 있는, 바로 그 보험.

보험은 잘 들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 틀린 것 하나 없다.


그때의 경험은 나에게 좋은 시간이 됐었던 것 같다. 직장생활 1년 차 24살에 내가 배운 건 다음과 같다.

월급을 쪼개어 쓰임새에 맞게 저축해야 한다는 것

주식과 펀드, 보험까지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상품이 참 많다는 것

돈에 욕심이 있다면 정보를 찾고 습득하는 노력도 내 능력이라는 것

이후 지인들을 만나서 재테크 이야기를 하다가 저축과 관련된 기본 가이드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재무설계사를 추천하곤 한다.


2년 차, 힘들어도 해야지.


1-2년 차에는 월급이 정말 정말 정말 작고 소중했음에도 월급의 70%는 꼭 저금해야겠다는 욕심을 갖고 목표 금액을 계산했다.

예를 들어, 200만 원이 월급이라면,

1) 매월 월급의 6-70%를 저금하고 싶다.

2) 차비, 보험 청약 등 매월 고정 지출 금액을 계산한다.

3) 그중에서 줄일 수 있는 금액을 찾아본다.

4) 아낀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줄여나가다 보니 금세 1, 2, 3천만 원이 모였다.

참고로 나는 본가에서 출퇴근했고, 2년 차에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자취를 시작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의 청춘에.. 돈 모으고 싶은 마음과 먹고 사고 싶은 마음이 충돌해 늘 예산을 초과했다.

이럴 때 나의 소소한 팁은 무조건 고민할 시간조차 주지 않게 ‘자동이체’를 걸어둔다는 것이다.

일단 저금하고, 신용카드로 넘어가는 금액은 매년 1-2번씩 받을 수 있는 상여금, 연말정산, 퇴직금 등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3-4년 차,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네


3년 차에는 1-2년 차에 비해 급여가 꽤 많이 올랐다.

3-4년 차에도 월급의 7-80%를 저금하기 위해 노력했고, 바뀐 점이 있다면 5000만 원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했다.


4년 차에는 1억 모으기에 아주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연봉을 nn% 이상 올려서 이직을 했고, 이때부터 돈을 모으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4년 차에 나는 아주 중요한 고민을 했다. 나는 전자를 택했고 1억 모으기 목표에는 적절했던 선택이었다.  

회사 취업을 해서 내 전문성을 키워볼 것인가? 로우리스크 로우리턴(low risk, low return)이다.  

사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볼 것인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다.


대략 계산해 보니 4년 차까지 약 6천만 원을 모았고 나는 여전히 월급의 7-80%를, 최소한 65%는 저금하기 위해 노력했다.

늘 습관처럼 메모장에 매월 저금/쓸 예산을 적어두고 하나하나 통장에 배분하고 잘 입금됐는지 확인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목표했던 1억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금까지는 상상만 했던 1억 모으기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5년 차, 그리고 지금


지금까지 나는 순수하게 '근로소득'으로만 1억 이상을 모았다.

물론 남들처럼 한 곳에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에 투자용으로 분산시켜 놨기 때문에 멋지게 계좌인증을 하기는 어렵지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나만 떳떳하면 되지.


그동안 나도 꽤 아끼면서 살았고, 어느 순간부터 유행이 되어버린 짠테크를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사실 유행이 되어버려 오히려 반갑기까지 했다.

순간순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곳, 사고 싶은 먹고 싶은 것에는 쓰되 그 선을 잘 지켰다. 지난 5년 동안 가치 있게 돈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였다는 것이다.


1억을 모으면서 여러 가지 꿈을 그렸다. 내 미래, 부동산 투자 등 1억을 모으니 그다음을 꿈꾸는 것이 너무 쉽다.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사회에서 내 전문성도 찾고 싶었고 돈도 많이 벌어서 이런저런 목표를 다 이루고 싶었다. 목표가 너무 많아 늘 마음이 급했다.

전문성을 찾고 싶었던 이유는 나는 일을 좋아한다. 오래 길게 일하고 싶기 때문이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는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앞으로의 내 삶에서 '돈' 때문에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못하게 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와 동년배고 나와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내가 겪어온 방식을 추천하고 싶다.

야, 너두 할 수 있어(요)!


나는 앞으로도 가치 있는 소비와 투자를 하고 가치 있는 미래를 꿈꾸며,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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