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를 말할 때 마치 내게 말하는 것처럼 들릴 때가 있다. 따뜻한 말 한다미 덕분에 위로받기도 하고, 에세이 챕터를 읽은 것 같이 공감할 때도 있다. 특히 짧은 영상이라면 더더욱 감정 이입하여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런 과정을 경험하면 브랜드에 호감도가 높아질 때도 있다. 커스텀멜로우가 그랬다. 최우식이 최근 커스텀멜로우 모델로 발탁되면서 2019F/W캠페인 영상과 화보를 공개했다. '벌거 아니지만 특별한 주제'로 예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라 브랜드 이미지를 전했다.
"뭐 별거 아니에요. 거창하고 대단하고,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뭐 우선 이해한 척해야 할 것 같고, 누군가만 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게 아니에요. 사실은 오히려 평범해요. 그건 마치 벽에 진 얼룩 같은. 가만히, 가만히 그냥 가만히 보고 있으면. 봤어요? 어젠 있는지도 몰랐을 만큼 값비싸지 않고, 하찮았던 것들이 뭐라고 뭐라고 저한테 말을 거는데 보여요. 눈을 마주치면 별거 아닌 것들이 특별한 무언가가 되는 거죠. 뭐 그런 거더라고요. 커스텀멜로우 별거 아니지만 특별한"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는 것처럼 광고가 진행된다. 질문자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마치 우리가 질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ART 책을 읽고 있는데 지루한 듯 책을 덮고, 뒹굴거리는 모습이 우리 일상을 훔쳐보는 것 같았다. 뒹굴거리거나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모든 행동 속에서 최우식이 입은 옷이 편안해 보였다. 영상톤이 가을 분위기로, 평안한 색감 및 영상과 연기하듯 말하는 최우식 목소리가 만나 몰입도 있게 광고를 봤다. 차분한 목소리 덕에 메시지 전달력과 카피까지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광고 카피도 한번쯤은 느꼈을 법한 이야기다. 흔히 예술은 어려운 것이라 생각해왔다. 잘 모르겠는데 다들 멋있다고 하니까 옆에서 박수치며 멋있다고 해야 할 것만 같다. 그래서 뭔지 모르겠는 예술을 아는 척하며 살아왔고, 예술은 그들이 하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영감은 일상 속 평범함에서 찾아올 때가 많다. 책을 돌돌 말아 무언가를 보거나 색종이로 동물을 만들거나 멍하게 벽을 보거나 구멍 난 양말이나 수수깡으로 만든 안경처럼. 한 때 재미있게 놀았지만, 지금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일상에서 예술이 만들어짐을 말한다.
공감 있는 카피와 영상미 덕분에 광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바쁘게 살다가 가끔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해야 할 일은 쌓여있지만, 다 무시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마음 따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도움됐다. 뇌를 쉬게 해 준 덕분에 하던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광고 영상처럼 멍하게 벽을 볼 때면 벽에 진 자국으로 동물의 얼굴을 만들어보면서 심심함을 채웠다. 휴식을 취한 뒤에 에너지 넘치는 일을 할 수 있었고, 문득 떠오른 기억으로 웃기도 했다.
브랜드 철학은 소비에 도움된다. 버려진 현수막이나 트럭 방수천을 업사이클하여 만든 가방, 지갑 등을 사용하거나 아이폰을 사용하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다.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기 전에 내가 사용하는 브랜드가 나를 표현하기도 한다. 때문에 브랜드 상품 광고만큼이나 브랜드 철학이 자주 노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제품의 기능이 비슷하다고 전제할 때 브랜드 철학이 좋은 제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으니까. 그런 점에서 커스텀멜로우 광고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설명한 광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