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를 뒤흔드는 사랑
마치 중력이 나를 끌어당기듯 강렬한 제목의 이끌림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지구에서 하나뿐이 아닌, 지구에서 한아뿐이라는 표현이 꽤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한아가 주인공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무지 놀라웠다. 아주 괜찮은 제목인 듯하다. 처음에는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을 듣고 조금은 유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경민의 마음이 너무나도 진심이기에, 나도 사뭇 진지하게 빠져들 수 있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들이 내뱉는 살랑이는 문장들이 내 마음을 간지럽혔다. 가을이지만 이미 지나간 봄이 다시 찾아온 것처럼, 고맙게도 예쁜 꽃을 한가득 피워 주었다.
주로 사람들은 자기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어 사람을 사귀곤 한다. 외모, 능력, 집안, 학벌을 보며 숨가쁘게 상대방을 재기에 바쁘다. 하지만 한아는 경민의 얼굴 너머에 있는존재를 사랑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르게 혼란스러움을 안겨주지 않는 사랑임을 확신한다. 이러한 한아의 모습을 보고나면 상대가 그 누구여도, 동네바보, 드라큘라, 심지어는 경민과 같은 외계인일지라도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만 있다면 충분할지도 모른다는 조그만 희망을 품게 된다. 사랑은 어떤 말로도 정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경민처럼 한 사람을 위해 이만 광년을 날아올 수 있는 진심어린 용기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다. 단지 내 옆에 있기 위해 이만 광년을 날아올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온통 그 사람으로 뒤덮혀 나의우주를 뒤흔드는 사랑이,
언젠가 내게도 찾아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