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휴강러에서 퍼블리셔, 그리고 개발자로
데일리펀딩에서 무슨 일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데일리펀딩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은 emily입니다. 데일리펀딩의 사내 프로그램인 여신관리솔루션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했고, 지금은 데일리펀딩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주니어 개발자라서 기획 단계부터 쭉 지켜봐 온 데일리펀딩 앱에 애착이 갑니다. 온전히 모든 개발 프로세스를 경험해 봤다는 뿌듯함도 있고요!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저는 3년 차 퍼블리셔였어요. 대학생 때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프로그래밍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학교도 잘 안 나갔죠. (이 시기에 평생 놀 것 다 논 거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그나마 제일 흥미를 느꼈던 html, css, jquery를 주로 하는 퍼블리셔로 입사하게 됐어요. 2년 동안 일하다 보니 그렇게 싫어했던 jquery 코드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몇 시간씩 붙잡고 있던 코드가 내 생각대로 움직일 때 그 희열! (그 희열을 대학생 때 느꼈다면 나 좀 더 발전했을지도…?)
그러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인해 React 소개를 우연히 보게 됐어요. 그때 한창 React가 핫할 때였거든요. 그걸 보고 ‘아! 이거다’ 싶었어요! 그래서 React를 공부하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jquery를 하며 나름 javascript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잘하진 못하지만, 열심히 하는 개발자가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두고두고 떠올리고 싶은 순간
인턴 생활을 끝내고 정식으로 입사한 후 테스트를 거쳐 처음 앱을 배포하던 순간이요! 비록 웹 뷰 형식의 앱이고 다 차려진 밥상 위에 숟가락만 얹는 간단한 코드 수정 정도만 하고 배포했지만 매우 뿌듯했습니다. 그날 앱 스토어에 제가 만든 앱이 올라간 걸 보면서 ‘와 나 진짜 개발자 같다’라고 혼자 생각했어요
지긋지긋하지만 일상처럼, 이슈&오류
재미있었던 일화가 있는데요. May님이 절대 경로 설정을 했는데 asset(이미지)만 절대 경로가 먹지 않아 티켓을 저한테 넘겨줬어요. 제가 티켓을 가져와서 코드를 하나씩 보다가 ‘혹시…?’ 하고 backtick(`)을 single quoto(')로 바꾸었더니 오류가 사라지더라고요!
‘어…? 이게 되네…?’
개발하다 보면 이런 삽질을 종종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개발자는 이렇대!’ 그 속에 담긴 편견은?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주인공 남도산(배우 남주혁)은 천재 개발자 콘셉트로 나오는데 전형적인 너드(Nerd)로 나와요. 너드는 네이버 사전에서 사전적 의미로
> 멍청하고 따분한 사람
> 컴퓨터만 아는 괴짜
라고 나온답니다…… 또 남도산은 뿔테안경에 체크남방을 자주 입어요. 이러한 편견은 잘생긴 배우 덕에 ‘너드미’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평범한 개발자라면…? (생략) 이러한 생각들! 정말 사회적 편견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직군의 사람들보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컴퓨터만 바라보고 살진 않는답니다. (그리고 체크남방 안 입어요! 안경도 안 써요!)
개발자가 ‘눈여겨볼 만한’ IT 업계 이슈
2022년 7월 구글 앱 마켓 구글플레이가 ‘카카오톡 앱’ 업데이트를 잠정 중단했던 일이 있었어요.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 카카오톡 앱에서 아웃링크를 통한 결제 방법을 안내해 왔는데요. 구글 방침에 어긋난다는 게 업데이트 중단 이유였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뒤 IT업계는 반응이 엇갈렸어요.
1. 구글의 독점적 지위 갑질
2. 카카오도 플랫폼 수수료 장사를 하면서 플랫폼 정책을 어기는 건 이해할 수 없음
인앱결제는 ‘구글플레이’에서 유료 앱을 구매할 때 구글 결제 시스템(최대 수수료 30%)을 활용하라는 건데요. 이러한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자 카카오 웹툰은 결제 가격을 20% 인상했습니다. 구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큰 건 사실이에요.
구글플레이에 입점한 앱은 2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어요. ① 구글 인앱결제 방식을 따르면서 수수료를 지불하고, 구글플레이에 지속 입점 ② 구글플레이가 아닌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②는 제약이 큽니다. 원스토어 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앱 입장에선 ①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여기서 문제는 ‘비용’이에요. 앱 입장에선 수익이 줄어드는 꼴이니 수수료를 이유로 서비스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어요. 앱과 소비자 모두 구글을 원망하는 구조가 형성된 거죠.
다음은 카카오를 비판하는 분들의 주장이에요.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 모빌리티는 택시 회사에 카카오T블루 택시 수익 중 20%를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카카오 공동 주문 플랫폼 카카오 메이커스는 중∙소상공인을 상대로 25~30% 수수료를 책정했죠. 지난해 폭리 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카카오가 수수료를 가져가는 이유도 구글과 동일합니다.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를 요구하면서 주장한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저는 두 기업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러한 논쟁의 근본적 문제는 애플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애플?) 인앱결제 매출을 비교해 보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의 다운로드 수는 애플의 4배가량임에도 불구하고 애플 매출의 반토막이라고 해요. 또한 애플은 30%의 수수료를 온전히 다 가져가는 반면, 구글은 30%의 수수료를 2:1로 통신사와 나눠 갖습니다. 기업은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구글 입장에서는 애플처럼 운영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거죠.
구글에게 ‘강제 독점을 하지 말라!’라고 하면 구글은 또 애플을 걸고넘어질 거예요. 카카오로 시작해서 구글, 애플까지… 대기업들 싸움에 소비자만 등 터지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흑역사라 쓰고 성장통이라 읽는 ‘앗, 나의 실수!’
저 자신을 과대평가해 일정을 산정했을 때가 있었어요. INFJ라 모든 일을 시작할 때 계획을 세우는 타입이에요. TO DO LIST를 봤을 때 ‘전에 구현해 봤던 기능이니까 금방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일정을 짧게 잡아 놨는데 다른 환경에서 코딩하다 보니 같은 코드여도 계속 오류가 뜨는 거예요. 결국엔 전에 작업했던 코드를 모조리 갈아엎었어요. 그만큼 일정이 미뤄졌죠.
파워 J라 일정이 깨지면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아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도 코드 보고 점심 먹고 코드 보고 저녁 먹고 또 코드 보는 삶이 한동안 계속됐어요. 그 이후로는 계획을 세우긴 하지만 조금은 러프하게 잡고 일을 진행한답니다!
직장 생활, 나름 해볼 만한데요?
이거는 저희 IT실 팀원 모두가 동감할 거예요! 우리 팀원분들이 동기부여가 돼요! 저는 이번이 세 번째 회사인데 이렇게 수평적인 분위기의 회사를 본 적이 없어요. 제일 처음 데일리펀딩에 지원했을 때 회사 문화에 ‘수평적 문화’라고 쓰여 있는 걸 보고 ‘음… 다 그렇게 말하긴 하지^^’라고 속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입사해 보니까 정말 직급도 없고 연차, 부서 상관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분위기더라고요! 특히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반상회에서 다들 정말 편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걸 보고 놀랐답니다.
나에게 개발은 _____다.
‘정직한 노력의 대가’다!
진부한 답변일 수도 있겠지만 어떠한 직무보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개발자도 없듯이 노력 없이 계속 잘하는 개발자도 없어요. 노력의 결실은 결과물이기에 항상 개발만 하는 개발자가 아닌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개발자가 돼야 하고 자신의 결과물에 100% 만족할 수 없는 개발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결과물은 자신이 만족하는 게 아닌 보는 사람이 만족해야 하죠. 뭔가 씁쓸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결과물에 만족하는 순간 자만감에 차서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쯔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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