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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데일리언 Apr 14. 2021

낮에는 개발자,
밤에는 언더아머 단속반

Daily Labs 릴레이 인터뷰, Kyle님

개발자랍니다

안녕하세요, 데일리펀딩에서 백엔드 개발을 맡고 있는 Kyle입니다. 데일리펀딩의 ‘데일리 인사이트’ 블로그 개발에 참여했고, 그 이후에는 올라플랜 프로젝트에 합류해서 대학생들의 학자금을 상환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애정했던 프로젝트지만 현재는 저희 개발팀의 손을 떠나 더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된 것이 좋으면서도 아쉽고 그렇네요.

그리고 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좋아합니다. “삶-웨이트=0”일 정도로요! ㅎㅎ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순간만큼은 생각이 정리되고 하나에 집중할 수 있거든요. 주변 신경 안 쓰고 오로지 저에게 집중해서 본인과 싸움을 하는 시간이니까요. 그래서 코로나 시기는 누구를 만나지 못하는 것보다 헬스장을 못 간다는 게 저에겐 더 치명적이에요.

나는 왜 개발자가 되었는가

저는 원래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기계공학과 출신에서 개발자까지 오기까지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최대한 줄여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ㅎㅎ

평범하게 과 동기들처럼 기계공학과 관련 기업으로 취업을 했다가 이직 준비를 하는 도중에 시작한 게 일러스트 작업과 트레이너였습니다. 일러스트 작업은 예술 쪽 진로를 엄청나게 고민했던 어릴 때가 생각이 나서 진행하게 됐고, 트레이너는 원래 운동에 흥미가 많아 체육 지도사 자격증을 따면서 같이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공대랑은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 회사에 취업하기 전까지 내가 못해본 일, 해 보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망설임 없이 할 수 있었죠. 물론 쉬운 일들은 아니었습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은 다르다는 말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에게서 개발자 해볼 생각 없냐는 제안을 들었습니다. 평소에 컴퓨터에 워낙 관심이 많기도 했고 코드로 뭔가를 창조하는 행위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굉장히 갑작스러웠죠. ㅋㅋ 그때 한참 다시 공대 쪽으로 다시 취준한다며 스펙 쌓고 이력서 넣을 때였는데 다 포기하고 개발 공부에 올인했고,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백엔드 개발자에서 프론트엔드로의 전향을 위해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개발자 하길 잘했다

개발자를 하면서 보람은 제가 만든 서비스가 출시되고 그걸 이용자가 사용할 때가 가장 컸습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개발해봤자 사용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특히 백엔드 업무는 말 그대로 ‘뒤’ 단의 업무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부분이 약하다보니 개발과정에선 아무래도 주변에서 체감하기가 어렵긴 하거든요. 그래서 서비스를 오픈했을 때가 가장 성취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또 뿌듯했던 경험은 개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 프론트 7년 차 시니어분께 ‘Kyle 님은 데이터를 프론트가 원하는 대로 딱 맞춰서 주는 게 정말 좋다’, '감이 좋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아무래도 밀접하게 붙어서 일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한테서 칭찬받는 것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아요.

머리가 하얘졌던 그 순간

라이브서버에서 이슈가 발생해서 최대한 빨리 수정을 해야 할 때 정말 식은땀 흘렸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했던 파트가 아닌 부분은 인수인계를 받아도 이슈가 터지면 또 새롭게 보이고 더 당황하게 되더라고요ㅎㅎ;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함께 하는 데일리언들과 구글 신의 도움으로 다 무사히 해결은 했지만 당시 긴장감과 해내야 된다는 압박감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ㅠㅠ

개발자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developer & google meme들 중 하나

개발자에 대한 편견 Yes or No

개발자에 대한 편견은 아무래도 전공자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거예요.
물론 컴퓨터공학과의 탄탄한 기초지식과 커리큘럼을 밟고 올라온 개발자분들이 잘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전공자가 아예 할 수 없는 일은 아닙니다.
저는 가끔 주변에서 ‘비전공자인데 개발해도 될까요?’ 라는 물음에 적성에 맞고 정말 열심히 공부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직군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실제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개발 직군에도 비전공자분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대학생 때는 과 특성을 살려서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고 그렇게 취업을 하고 이직 준비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게 많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다들 과 특성을 살려서 취업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개발자도 똑같습니다. 물론 비전공인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배우고 꾸준히 공부해야겠죠. 본인의 의지만 있고 적성에만 맞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직군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비전공자이니 그만큼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업계 핫이슈라면

쿠버네티스에서 2021년 말부터 도커 런타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슈가 핫했었습니다. 외국 포럼에서는 2021년 말부터 도커가 점점 기울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는 걸 보고 저도 놀라서 여러 기사를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 여러 해석이 퍼지면서 구글 측에서 직접 쿠버네티스의 컨테이너 런타임에서 도커를 제거하는 의미에 관해 설명하는 포스팅을 업로드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결론은 쿠버네티스 런타임에서 도커를 없애지만, 여전히 도커는 컨테이너 구축에 유용한 툴이고 도커의 컨테이너 이미지를 계속해서 작동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해당 이슈는 잠잠해졌습니다. ㅎㅎ

주니어 시절, 앗 나의 실수

지금도 어찌 보면 주니어 개발자기 때문에 꼭 고치고 싶은 코딩습관으로 바꿔서 답변하고 싶네요.

제가 고치고 싶은 습관은 현실에 타협하는 거예요. 코딩하면서 테스트코드를 짜는 건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항상 업무가 밀렸다는 이유로 타협하며 단순히 API 테스트만 진행하고 테스트코드를 제대로 커버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이 부분을 고쳐서 테스트코드까지 완벽하게 커버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나의 성장동력은

개발 동료들입니다. 동료들을 통해 자극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 동료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이렇게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고 쫓아서 공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동료 개발자의 코드를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하고요! ㅎㅎ

나에게 개발은 _______다.

나에게 개발은 “캔버스"다.

개발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제가 일러스트 작업하는걸 좋아하다 보니 캔버스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일러스트가 백지에서 시작해서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기반으로 러프한 하나하나의 선화를 만들고, 선화에서 채색, 채색에서 후보정까지의 단계별 작업으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처럼 개발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코딩 파일 하나에서 시작해서 뼈대를 갖추고, 코드를 붙여나가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기능들과 시각적인 효과들을 구현하는 것, 그게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일련의 과정들에 흥미를 느껴서 더 개발에 빠져들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