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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언 Apr 09. 2021

“알잘딱깔센은 그만,
이렇게 기획해주세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말한다

기획자라면 누구나 “알잘딱깔센 해주세요”라는 말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음.. 없다면 ‘아서 해주세요’, ‘해주세요’, ‘! 이렇게 해주세요’, ‘끔하게 해 주세요’, ‘스 있게 해 주세요’라는 말은 어떤가? 아마 스토리보드를 개발자 혹은 디자이너에게 전달하면서 덧붙이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

기획자가 어찌 보면 이런 모.호.한 부탁을 할 때,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무슨 생각을 할까? 창조적 영역에 자율성을 주는 것일지 혹은 애매~한 부탁에 곤란해할지 이번 기회에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Project.
기획자님~ 알잘딱깔센 말고 이렇게 기획해주세요!


설문 대상 - Daily Labs, 디자인팀 전원

설문 방법 - 온라인 설문 시스템으로 익명의 응답을 받음 (응답률 100%)

설문 내용 - 프로젝트 경험과 기획/개발/디자인에 대한 피드백




내가 보거나 경험했던 최악의 프로젝트

(이전 회사에서) 구체적 계획 없이 탑다운 형태로 진행한 뒤 완성할 때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롤백시킴

기획도 좋았고 개발 결과물도 좋았으나,,, 사용자에게 외면당했던 플랫폼

(최악은 아니지만 아쉬운 프로젝트) 올라플랜 : 모두가 혼을 갈아 넣었지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종료됨


내가 보거나 경험했던 최고의 프로젝트

데일리페이 프로젝트 : 명확한 요구사항, 프로세스와 벤치마킹이 가능한 여러 타사 사례로 개발하기 수월

올라플랜 : 기획팀과 개발팀 간의 소통이 유연해서 작업하기 편함, 꼼꼼한 기획과 피드백 굿!

곰표의 컬래버레이션 상품 : 뉴트럴 감성 저격하여 개성을 살리고 옛것을 지켰던 프로젝트

LG의 의인상 :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청년, 장애청소년을 열차 선로에서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군인 등 선행을 통해 사회정의와 의로움을 실천한 분들에게 매년 큰 금액을 전달해주는 상. 국가조차 하기 힘든 위로를 위로를 사기업에서 하는 것이 놀라웠고 LG 기업 이미지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




개발자의 밸런스 게임

개발자의 밸런스 게임 A or B
A. 기획 단계부터 개발자 사이드를 지속적으로 반영해서 준비가 길지만 디테일하고 완성도 높은 기획
B. 당장 필수적인 기능만 넣고 추후에 지속적으로 다른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기획
50:50 (아주 이상적인 밸런스 게임)
A를 고른 개발자가 말합니다

디테일한 설정과 자세한 개발 의견을 종합해서 머릿속에서 시뮬레이터를 돌린 후 한 번에 개발하는 것이 개발의 묘미 아닐까요?

추후 프로젝트가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지 아는 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한다면 나중에 기능을 추가 개발할 때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답니다.

어느 정도 전체적인 그림이 다 그려져 있어야 프로젝트를 세팅할 때부터 이후의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고 세팅이 가능해요.


B를 고른 개발자가 말합니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면 당장 핵심이 되는 기능을 우선적으로 만들고 시장 검증을 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어차피 변경될 기획이라면 정말 필수로 들어가야 할 우선순위 중요한 기능들을 먼저 기획한 후 개발 착수!

출시가 급한 서비스라면 큰 뼈대를 잡아 먼저 배포하고 계속 뼈대에 서비스를 붙여나가는 게 중요하죠~




디자이너의 밸런스 게임


디자이너의 밸런스 게임 A or B
A. 꼭 필요한 것만 담은 날 것의 스토리보드
B. 버튼 색깔, 위치까지 세세하게 다 정해진 스토리보드
100:0 (망한 밸런스 게임)
A를 고른 디자이너가 말합니다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면 구성이나 레이아웃이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이너 재량껏 편집하되 피드백을 주고받으면 기획의도와 디자인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진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은 기획안에 충실하되 디자인 콘셉트에 따라서 디자이너 재량으로 톤 앤 매너를 맞추어야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고 수월하게 작업 가능해요~




기획자의 반성문

공통

기획자가 전달하는 내용은 어제 입사한 데일리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영혼을 불어넣겠습니다.

개발이나 디자인 영역까지 간섭하는 디테일은 줄이고 기능이 실행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등의 변수에 대한 디테일을 더하겠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기 마련. 프로젝트의 소통을 담당하는 기획자는 되도록이면 1명으로 갑니다!


개발 영역

짜임새를 강화하겠습니다. 필요한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결과를 얻고 싶은지 등 플로우와 연관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도 덧붙이겠습니다.

설계는 개발자의 몫, 개발 설계까지 기획하지 않겠습니다.


디자인 영역

디자인 컬러나 위치를 정하기보다는 명확한 콘셉트를 다양한 레퍼런스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디자이너의 자유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전달하는 내용은 명확하고 간결하게 구성하겠습니다.




번외.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대나무 숲
(feat. 서로에게 훈훈한 한 마디)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 우리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모두 같은 데일리언.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긴밀한 협업을 통해 좋은 프로젝트를 꾸려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자와 개발자는 대화가 많을수록 서로 간의 오해가 사라지고 프로젝트 방향성이 명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한테 맞춘다는 생각보다는 비개발자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고 "제작할만한데~" 이런 기획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세련되고 아름다운 플랫폼을 개발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캘리그래피 같은 텍스트를 제외하고는 이미지 대신 텍스트로 처리하고 싶습니다.


항상 멋진 디자인 해 주시는 디자이너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내일도 새로운 요청을 하러 찾아갈게요!


올라플랜 디자인에 대해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받고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디자인팀에 대한 언급이 사내에서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굉장히 잘하고 있는 팀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실제로 주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동료 개발자들 말 들어보면 (소곤소곤) 디자인팀이랑 싸우는 경우도 많고, 마음에 안 들어도 눈 딱 감고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좋은 콘텐츠 만드시느라 언제나 수고하십니다. 감사드리고.. UI 디자인을 할 때 처음 딱 보이는 부분 말고도 이 버튼을 눌렀을 때, 저 화면이 나왔을 때 등 좀 더 세부적인 기획이 생략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 부분은 뒤늦게 요청드리거나 급하게 디자인해서 넘길 때가 많은데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주시면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나올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지금도 너무 훌륭하시지만 참고했던 사이트나 이벤트 등 샘플을 많이 챙겨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디자인에 들어가는 워딩(고객에게 보이는)은 가급적 함축적이고 쉽게 다듬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계신 듯합니다만 저는 큰 거 바라지 않고 딱 하나, '확정안'이요. 서비스 기획에 앞서 기획자분들께서 충분히 고민하고 찾아보고 논의하고 협의를 거쳐서 의견이 통일된 기획안이면 더는 바랄 게 없네요. 


뒷북쳐도 아무 말씀 없이 수정해주시는 개발자 분들.. 요청하는 입장이라 늘 감사합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알아서 잘해주세요...(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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