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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 Stress Big Money May 22. 2024

투박함은 자연스러움으로, 정직함은 반듯함으로.

명인등심 상암점 인테리어 프로세스

명인등심 상암직영점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2길 7, 1F/2F

- 면적 : 297.5㎡

- 착공/준공 : 23년 08월 착공 - 23년 11월 준공

- 설계 : (주)엔에스비엠컴퍼니

- 시공 : (주)엔에스비엠컴퍼니

 오랜 기간 동안 한 가지만 고집하며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브랜드는 화려하지 않다. 청담동에서 시작해 16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명인등심]은 압구정 본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마포직영점을 거쳐 [명인등심]만의 SI 디자인을 잡아가는 중이다. 2023년 11월 새롭게 오픈한 상암직영점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습과 가장 닮아 있다. [명인등심 상암직영점]의 공간 디자인은, 우직하게 한길만 걸오 온 투박함을 꾸미지 않은 재료 본연의 모습으로, 항상 신뢰할 수 있는 품질만을 제공하는 정직함은 차분함이 느껴지는 반듯함으로 공간을 표현했다. 물론 보여지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기능적인 부분 역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조닝으로 구성했다. [식당]에서 [주방]은 건축물의 코어(CORE)와 같다. 여러 공간에서 접근하기 쉬워야 하며, 그 동선 또한 최소화해야 한다. [명인등심 상암직영점]은 효율적인 운영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습을 모두 적용한 프로젝트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

 공간 디자인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사업계획이라고 생각한다. [명인등심]은 항상 고객들이 마음 편하게 즐거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길 원한다. 매출과 직결되는 빽빽한 좌석이 아니라 좀 더 독립적으로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룸으로 공간을 채우는 것도 한 예이다. 그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서빙(serving)할 수 있는 직원들을 위한 공간(동선) 역시 중요하다. [명인등심 상암직영점]은 건축물의 중앙에 위치한 CORE 주변으로 보조주방을 두고, 1층 주방과 연결된 덤웨이터를 사용해 서빙하게 된다. 서빙 준비를 할 수 있는 보조주방의 위치가 평 면상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 어디로든 접근이 쉽고, 단시간에 서비스 대응이 가능하다. 보조주방의 출입구가 3개인 것도 그 이유이다. 해당 출입구 인근에 주문 가능한 포스를 설치하고, 음료 냉장고를 배치해 음식과는 별개로 먼저 서빙할 수 있게 계획했다. 1층은 주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고객은 2층으로 진입해 좌석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마지막엔 안내와 예약을 관리하는 카운터가 배치해 있고, 그 옆엔 고객들에게 “품질 좋은 한우”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육가공실이 배치해 있다. 고객들은 안내를 받으며 매장 내부의 분위기를 느끼며 이동하게 된다. 결국 자연스럽게 [쇼잉] -> [접객(카운터)] -> [공 간경험] -> [안내(서버)] 순으로 브랜드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나 계단을 올라와 마주치는 카운터는 옛스러움과 세련된 디자인을 잘 믹싱 한 요소이다. 단순히 멋진 공간만이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보여주는 동선이나 합리적인 직원들의 동선들은 어떤 멋진 공간의 디자인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브랜드가 디자인이다.]

 [명인등심]이 추구하는 브랜드 디자인 에센스(essence)는 [단단함]과 [정직함]이다. 투박하지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브랜드를 운영해 온 모습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이며,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신뢰가 정직함이다. [명인등심]은 수없이 많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트렌디함이 아니라 변치 않는 모습으로 항상 그 자리를 단단히 지켜내 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내부 공간 대부분의 마감재료는 꾸미지 않은 재료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느 낄 수 있다. 월넛 수종의 무늬목은 고객들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전달해 주고, 하단의 진회색 스 톤타일은 시각적으로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무드를 연출한다. 서로 정직하게 엮여 있는 몰딩들은 평면적인 벽면을 더 안정감 있게 보여준다. 외곽으로 배치되어 있는 룸들은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파티션을 무빙월로 적용하고, 작은 공간인 만큼 차분하고 밝은 톤으로 적용했다. 세월이 지나 조금 낡더라도 그 모습조차 자연스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재료를 선정했다. 그리고 고깃집 특유의 상향식 후드를 삭제하고, 하향식으로 배치하되 덕트배관을 최대한 숨겨 그 무드를 유지했다. 상향식 후드가 삭제되면서 홀 좌석에는 옛스러움을 더한 펜던트 조명이 더해져 공간의 완성도를 높였다.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싸인(Signage)은 우드컬러와 어울리는 신 주를 가공, 부식해서 브랜드와 어울리는 컬러는 찾았다. 이렇듯 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체성을 배경으로 디자인 에센스(essence)를 도출해 내면 그 디자인 자체가 브랜드가 된다. [명인등심]이 추구하는 브랜드 본연의 모습은 [명인등심 상암직영점]과 가 장 닮아 있다.

[사소함에서 느낄 수 있는 브랜드의 본질.]

 가끔 어떤 공간을 마주할 때면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감동을 느낄 때가 있다. 계단의 손잡이가 생각보다 부드럽고 좋은 위치에 있을 때, 계단의 폭과 높이가 부담이 되지 않을 때, 이어지는 시선 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할 때 등이다. [명인등심 상암직영점]은 여러 지점을 리뉴얼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경험을 위한 세심한 디자인 요소들을 적용시켰다. 출입구에 들어서면 큰 쇼케이스 내부로 신선한 등심 덩어리들이 진열되어 있다. 고객들은 진한 마블링의 향연을 느끼며 기대감을 갖고 매장으로 진입한다. 기능적으로도 워크인 냉장고와 같이 배치해 쇼케이스 효율면에도 월등히 좋다. 그리고 홀에 진입하게 되면, 창가로 배치된 좌석들은 붙박이 의자이지만 앉고 일어서는 움직임에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앉았을 때 조금 더 편안할 수 있게 쿠션의 높이를 앞뒤로 다르게 적용했다. 붙박이 의자의 등받이는 고객들의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낮게 제작하되 테이블 간의 프라이버시 역시 고려해 투명하지만 무늬가 있는 모루유리를 적용했다. 매장을 이용하면서 사용하게 되는 화장실은 세면대를 복도로 분리해서 좀 더 활용도를 높였고, 오히려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동선을 만들었다. 공간이 구획되고 파티션이 세워지면서 어쩔 수 없이 활용하지 못하는 공간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공간들은 [명인등심]에 서 주로 취급하는 여러 종류의 주류 진열대로도 사용되며, 브랜드와 어울리는 소품 진열대로도 사용되어진다. 이런 모든 사소함들의 초점은 고객들에게 향해져 있다. 여기에 음식의 품질, 서비스의 밀도까지 더해진다면 [명인등심]이 바라는 본질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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