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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커피 Oct 14. 2019

세부- 143만원에 네 식구 해외여행 (6살,18개월)

두 번째 아이와 해외여행이자 최저가 해외 가족여행

17개월 첫째 아이에게는 물론 우리 부부에게도 아이와의 첫 해외여행을 무사히 잘 마친 우리는, 얼마 후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 18개월이 될 무렵, 이미 한 번 경험한 24개월 미만 항공료 10% 제도를 통해 다시 한번 즐거운 해외여행을 떠나보고자 궁리하던 중 아주 좋은 기회가 왔는데....


(관련글: 첫째 아이와 다녀온 17개월 괌 여행)

세부 마리바고 블루워터 리조트, 2011

그것은 바로 세부퍼시픽 항공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초저가 프로모션 항공권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아직까지도 우리 4인 가족 최저가 해외여행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총 경비 143만원!)


2011년 5월 말, 세부퍼시픽 항공 공식 웹사이트에서 필리핀 세부 가는 항공편을 예매했다. 우리 부부와 여섯살, 세 살(18개월) 아이들 포함해서 총 474,136원에 해결되었다. 이 이야기를 전했더니 어떤 분들은 "무슨 소리냐, 필리핀 왕복 항공권이 일인당 그 가격이라는 이야기냐?", 혹은 "네 명이서 편도 요금이 그렇게 저렴했다는 말이냐?" 되묻기도 했다.


아니다, 네 명 모두 왕복에 유류할증료와 세금까지 포함한 가격이다.


세부퍼시픽 항공의 저가 이벤트를 운 좋게 낚아챈 것. 이 정도면 서울-제주 다녀오는 가격(정상가 기준)이나 비슷한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필리핀 현지 물가가 제주도보다 저렴한 편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진짜로 "국내여행보다 저렴한 해외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게 싸게 갈 수 있었던 포인트는, 누구나 다 가려고 하는 휴가철이나 연휴 등을 피해서, 다소 엉뚱한 5월 말이라는 시기를 노렸기에 가능했던 것이며, 그런 비수기에 초특가 할인을 하는 저가항공의 프로모션 이벤트와도 잘 맞아 떨어진 결과이다. 사람마다 휴가 낼 수 있는 사정이 다르겠지만 나는 회사가 쉬는 창립기념일을 끼고 연차휴가 두개를 붙여서 이러한 스케줄을 만들 수 있었다.

저가 항공권 득템!

[여행 개요]

- 일정: 4박5일 (2011년 5월 28일 토요일부터 6월 1일 수요일까지)

- 장소: 필리핀 세부 (마리바고 블루워터 비치 리조트)

- 인원: 4명 (아빠, 엄마, 여섯살, 세살(18개월)) 


[여행 비용]

항공권 47만원, 리조트 59만원(4박), 여행 경비 37만원(현지에서 먹고 놀고 여행자보험에 심지어 인천공항 오갈때 톨비 다 포함해서), 도합 143만원에 네 식구 여행을 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저렴한 여행 경비와 상세 일정이 궁금하신 분은 첨부 엑셀파일 참고하시길!)


[여행 목적]

휴식! 애들이 어리니(여섯 살, 세 살(18m)) 리조트 휴식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일정을 거의 잡지 않았다.

세부 퍼시픽 항공기

[공항 주차/ 페소 환전]

- 이 때는 인천공항 화물청사 주차장이 무료라 어린 아이데리고 가며 유용하게 이용하였는데(화물청사-여객터미널 간은 공항철도 이용) 현재는 유료로 바뀌었다. 지금 시점에 어린 아기와 함께라면 그냥 공항 장기주차장 비용을 내고 정식으로 주차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 환전은 외환은행에서 바로 필리핀 페소로 환전했다. 달러, 유로 엔화 등의 주요통화와 달리 필리핀 페소는 희귀화폐(?)라서 환전수수료가 흉악하다. 그래서 환전 팁으로 알려진 것은, 일단 주요통화인 달러로 환전하여 수수료를 아끼고, 다시 달러를 필리핀 현지에서 페소로 환전하는 것. 얼핏 생각하면 두 번 환전 수수료를 내니 손해일 것 같은데, 그만큼 자주 쓰는 통화라 환전 수수료가 워낙 싸기에 금전적으로는 이게 분명 이익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 우리는 어린 아기와 함께 단기 여행을 하고 있다! 그깟 수수료 몇천원 아끼려고 필리핀 현지에서 아기 들쳐업고 환전소 찾아서 환전하는 수고를 하느니 그냥 국내 은행에서 한방에 해결한 것에 후회는 전혀 없다. 

 

[기내/막탄공항]

- 세부퍼시픽 기내 음식이 유료인데 시원찮다. 차라리 먹을 것을 탑승 전 미리 준비했다가, 남들 컵라면 사먹는 시간에 꺼내 먹으니 좋았다. 

- 물론 필리핀의 자랑 산미구엘 맥주는 시원한 것 바로 사먹어야 제맛이긴 하다!

- 기내 산미구엘 100페소이다. 현지 물가보다 비싸지만, 기내에서 컵라면을 200페소 받는 것 비하면 아주 훌륭한 가격이다. 달러나 원화도 받지만 미리 페소 준비하시면 약간 유리하다.

- 세부 막탄공항 내려서 실외로 나오자 마자 짐꾼들이 달려든다. 택시까지 이십 미터 짐 들어주고 팁 달라는데 그나마 50페소 지폐 있어서 줬네. 큰 돈 밖에 없을때는 안 주기도 뭐하고 난감할 듯. 여튼 천 삼백 원에 잠시나마 짐 없이 편했다고 생각하련다. 


[택시]

- 택시 탈때는 딱 한번 제외하고는 다들 미터로 갔다. 정직한 기사님들에게 20~50페소 정도 팁을 드렸다. 공항(노랑택시)->마리바고 220페소, 마리바고->마리나몰 140페소, 마리바고->가이사노 그랜드몰 80페소 정도 나왔다. (팁 제외)

 

세부 마리바고 블루워터 리조트

[마리바고 블루워터 리조트]

- 리조트 내 Aqua Mania (해변 쪽)에서 튜브 바람 넣어주는데 팁 "조금" 만 달라며 $5 부르더군 -_-;; 달러 없다고 그리고 튜브 세 개 바람 넣고 $5는 너무 비싸지 않냐고 하며 페소를 조금 냈다. 리조트에서 공식적으로 가격 매겨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서 일종의 흥정이 필요한 것인데, 페소 잔돈 준비해서 고마움 표시하는 정도로 해도 될 것 같다.

- 리조트 내 수영장이 세 개 있는데 각기 특색이 있다. 바로 방 앞인데다 미끄럼틀까지 있는 가든윙 수영장에서 주로 놀았는데 나머지도 한번씩 다녀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머지는 식당(Allegro) 앞과 Amuma Spa 앞에 있는데 각각 WiFi가 잡힌다는 장점이...-_-; 틈틈이 회사 업무를 봤다. -_-;;;

- 수영장이 한적해서 좋았다. 한국에서 수영장 입장료만 하루 몇 만원 내고도 바글바글 인파에 시달려야 하는데. 여기는 유유자적 좋았다.

리조트 풀 바의 샌드위치

- Amuma Pool Bar에서 샌드위치 200페소 미만인데 먹을만하게 나왔다. 물놀이하다 나가기 귀찮을때 점심으로 먹으니 편했다. (분명 리조트 물가라 현지보다 비싼데도 우리에게는 부담이 없어 좋았다.)

리조트 앞 바다

- 해변은 그냥 그렇다. 리조트 바로 앞에 연결된 섬까지는 못 가봤는데 썰물때는 걸어가도 될 듯. 해변 가는 길에 밀물썰물 시간표 간판 있으니 참고.

리조트 밖의 황량한 느낌

- 리조트 앞 동네는 꽤나 황량했다. 리조트 대문 앞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스마일식당, 서초골 옆 슈퍼 뒤쪽 도보 2~3분 거리에 마리바고 그릴 있는데 워낙 가까워서 걸어갈만 하다.

- 슈퍼 뒤쪽에 택시들 대기 중이고 삐끼님들 바글바글하다. 삐끼님들 때론 마리바고 그릴 가냐고 묻던데 거기까지 20초 태워주고 도대체 얼마 받으시려는지 -_-;;; 


[막탄섬 내 쇼핑]

- 애들도 어리고, 어차피 쇼핑에 취미도 없는 부부라, 멀리 안 가고 막탄섬 내 마리나몰, 가이사노 그랜드 몰 한번씩 다녀왔다.

- 마리나몰은 은근히 시간 걸렸다. 편도 삼십 분 가까이 걸린 듯. 막상 가보니 '몰'이랄 것도 별로 없는데... 공항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많이 이야기 되는 듯 했다.

- 가이사노 그랜드 몰은 절반 남짓한 거리에 번듯한 쇼핑몰. 오히려 더 크고 좋았다.

- 양쪽 어디든 괌처럼 본격 쇼핑은 기대하면 안 되고, 그냥 마트 왔다 생각하고 식료품 생필품 싸게 사가면 된다. 우리는 첫날 가서 물, 산미구엘 맥주, 간식거리 등 사다가 숙소에 두고 잘 먹었다. 돌아가는 날에는 말린 망고 한무더기 사다 실었다.

- 마트 쇼핑과 겸해 식사를 해도 편리하다.

- 귀국하는 날 가이사노 그랜드 몰 내 마트에서 쇼핑하는데, 무거운 짐 다 맡아주었다. 무료로! 


[식당]

- 골든 카우리 (마리나몰): 현지식. 깔끔한 분위기에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가격대비 음식이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

  . Grilled Back Ribs (large)- 돼지갈비.. 아웃백 같은데서 나오는 스타일로 엄청 많이 나오는데 가격은 289페소.. 훌륭하다.

  . Grilled Pork Belly : 95페소.. 양념한 삼겹살 구이인데.. 맛있다.

  . Adobong Kangkong: 75페소.. 채소류를 먹고자 그림 보고 대충 시켰는데... 깻잎나물 같은게 나왔다. 짭잘하고 맛있어 밥반찬으로 딱이었다.

  . Green Mango Dillis Salad: 88페소. 망고를 채썰어 새콤달콤하게 무친 샐러드. 상큼한 맛이 좋긴 한데 신 맛이 좀 세다는 느낌은 들었다.

  . 그 외 마늘밥 등 시켜서 먹었다. 근데 양이 많아서... 갈비는 반쯤 포장해와서 다음 날 점심으로 먹었음 ^^

골든 카우리에서 식사

- 마리바고 그릴: 골든 카우리보다 비쌌다. 야외 테이블이 분위기는 참 좋은데 모기가 습격해서 애들 데리고는 조금 난감했다. 그래서 실내 들어오니 어차피 오픈된 실내지만 모기향을 피워두니 낫다.

  . 갈릭 새우- 엄청 맛있는데.. small로 시키니 정말 조금이라 아쉬웠고, 치킨망고 샐러드- 필리핀 전통이라기보다는 서양식 샐러드 같이 생겼는데 맛은 훌륭했다, 돼지고기 요리 뭔가 시켰는데 이름이 기억 안나네...

마리바고 그릴에서의 식사

- 피노 이나살(가이사노 그랜드): 현지식. 몰 안에 있어서 편리하다. 깔끔한 분위기도 좋고.

  . Pork barbecue - 꼬치에 구운 고기... 밥이랑 같이 나오네, Pinakbet - 이런저런 야채 넣고 볶은 것. Pino Sisig - 고추를 넣고 매콤하게 볶은 돼지고기.. 셋 다 괜찮았다.

- 차우킹 (마리나몰): 중국식. 치킨 한조각 시키니 밥을 같이 주네. 할로할로 싸고 맛있었다.

- 졸리비 (가이사노 그랜드): 다들 잘 아시는 필리핀 no.1 패스트푸드점이다. 공항가기 전 핫도그 두 개 치킨 두 조각 포장해서 갔다. 기내에서 배고파질 때 먹는데 꿀맛^^

졸리비를 구입해서 비행기에서 먹었다

- 그 외 마리나몰 바로 근처 및 가이사노 그랜드 몰 안에 식당 다수 있다.

- 참고로 마리나몰 옆에 막탄섬 유일의 스타벅스가 있었는데... 아이들 둘이 다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좀 때웠다. 한국 대비 70% 수준에 같은 음료를 마실 수 있었다. 

마트에서 사온 산미구엘을 숙소 벽에 장식해 놓았다 ㅋ

[산 미구엘 가격 - 내게는 최고의 관심사 ^^;;]

- 세부퍼시픽 기내: 100페소

- 리조트 방 안 미니바: 150페소

- 리조트 앞 구멍가게: 50페소

- 마리바고 그릴 등 외부 식당: 50페소 내외

- 세이브모어(마리나몰 내 슈퍼): 31.5페소 

마리바고 그릴에서 반주로 마신 산미구엘

몇 년 지나버린 정보라 현재의 정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이와 여행 준비 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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