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디자인 #37 : 어떤 비효율
스페이스 X사의 로켓엔진. 랩터의 설계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단순화되어가고 있다.
디자인 프로세스는 직선이 아니라 거미줄처럼 꼬인 형상으로 시각화되곤 합니다.
제 본업인 산업디자인을 할때도 생각해보면 뜯어고쳐 조금씩 수정하려다 오히려 복잡해서
처음부터 다시 모델링하는 게 더 깔끔하고 빠를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정 대신 새로 만들기를 선택했다고 해서
시행착오 과정이 쓸모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룡이 하루아침에 치킨이 될 수 없듯
스페이스 X사의 랩터 3 엔진은 버전 1, 2의 시행착오가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생성형 AI가 최소한의 시행착오로 랩터3 엔진을 만들어내는
마법상자가 되어주리라 기대했습니다만,
외려 생성형 AI는 시행착오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고 다양하게 겪게 해주는 도구는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요즘입니다.
기대에 못 미쳐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작금의 실망은 머잖아 더 큰 가치로 재발견되어 디자인씬을 바꿀 지 모릅니다.
디자인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일상>이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를 일이지요.
일상 디자인이었습니다.
위 만화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