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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 May 16. 2019

프로예민이로 산다는 것은

제 1화. 프로 상담사


































프로예민이 : 예민함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음을 증명하며 살아가는 사람


대화를 나눌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감’ 은 일반적으로 겪어본 상황에 대한 ‘경험적 공감’에서 나오게 되며,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뛰어난 묘사가 동반된다 한들 상대방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떻게 나와 똑같은 상황을 겪은 사람만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할 수가 있겠는가. 그리하여 신께서는 인간에게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고 해도 마치 겪어본 일 처럼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끔 해주는 기질을 하나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예민함’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모든 감각기관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대한 관찰력이나 이해도가 뛰어나다. 또한 평소에는 오롯이 본인 일에만 집중해 있는 것 처럼 보여도 좌,우,앞,뒤 모든이의 사정을 알고 있는 것이 예민한 사람이다.(듣고 싶지 않아도 다 들리고 분위기가 느껴지기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다)

이처럼 잔뜩 민감해진 감각기관은 말하는 이의 표정, 어조, 상황에 대한 설명, 평소 관찰되었던 성격을 바탕으로 대화에 대한 폭 넓은 이해가 가능케하며 이를 넘어서 고민을 나누는 사람이 진정으로 듣고싶어 하는 말, 즉 필요로 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까지도 유추가 가능하다. 그러니 남녀노소 너나할것 없이 나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해주는 예민한 사람에게 고민 상담을 할 수 밖에.

이로인해 가끔 고민상담이 과중되다보면(?) 마치 내가 그 상황을 다 겪은 것 처럼 굉장한 스트레스에 빠지기도 하지만(민감한 만큼 감정노동에 취약하다) 그럼에도 ‘예민해서 행복한 이유’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이로 인해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위로 받는데에 있다.


프로예민이들의 프로상담사로서의 삶. 이정도면 ‘예민함’ 이라는 기질도 충분히 사랑받아야 마땅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 더 이상 예민하다고, 민감하다고 미워하지 마세요. 당신이 가장 곁에서 고민을 나누고 있는 사람은 분명 예민함을 탑재하고 있는 사람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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