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열만 익은거야? 조개구이에 숨겨진 무서운 비밀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원인부터 예방 수칙, 증상 대응법까지 한눈에

by 데일리한상

조개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 짭조름한 바다 냄새, 그리고 부드러운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즐기는 여름밤의 조개구이. 그런 순간은 매번 여름의 절정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그 낭만적인 풍경 뒤에 조용히 숨어 있는 위험이 하나 있다. 따뜻한 바닷물 속에서 번식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이름의 세균. 해수 온도가 20도 이상 오르는 7월에서 9월 사이, 이 세균은 놀라운 속도로 증식하며 우리 일상에 조용히 스며든다.


vibrio-sepsis2.jpg 상처난 다리 / 푸드레시피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인 이 세균은 생각보다 쉽게 우리 몸에 침투한다. 날것이나 덜 익힌 어패류를 먹거나, 바닷물 속에 상처 난 피부를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겉보기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만성 간 질환이나 당뇨, 암, 알코올 중독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치사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건강한 사람에겐 단순한 장염처럼 지나갈 수 있지만, 고위험군에게는 짧은 시간 안에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vibrio-sepsis3.jpg 구워진 조개 / 푸드레시피


이 무서운 질환을 막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조개껍질이 딱 하고 열리는 순간,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는 보통 그 소리와 함께 먹을 준비를 시작하지만, 사실 그때는 이제 막 내부가 익기 시작한 시점일 뿐이다. 질병관리청에서는 껍질이 열린 후 최소 5분 이상은 더 가열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그 5분이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생선이나 조개를 손질한 도마나 칼은 다른 식재료와 닿지 않도록 따로 관리하고,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것이 기본이다.


아주 사소한 습관 하나가 우리 가족의 여름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걸, 매번 여름이 올 때마다 다시 떠올리게 된다.


vibrio-sepsis4.jpg 바닷가 조개구이 / 푸드레시피


만약 바닷가에 다녀온 뒤 혹은 어패류를 먹고 난 다음 날, 갑작스러운 고열이나 오한, 구토나 근육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인가?' 하고 넘기지 말자.


비브리오 패혈증은 증상이 시작되고 24시간 안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에 가서 최근의 식사나 여행 경로를 솔직히 알리고, 빠른 검사를 받는 것. 어쩌면 그 용기 있는 선택이 생사를 가를 수도 있다.


여름의 바다는 언제나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한다. 하지만 그 추억 속에 슬픔이 스며들지 않도록, 아주 작은 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여름도 바다와 조개구이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그 '5분의 여유'를 기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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