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앉아 있는 당신의 혈관이 보내는 고요한 신호
바쁘게 돌아가는 사무실, 혹은 익숙한 책상 앞. 우리는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의자에 몸을 맡긴 채 보냅니다. 모니터 속 세상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다리는 묵직해지고, 몸의 순환은 정체되기 마련이지요.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보지만, 이미 굳어버린 몸은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우리 혈관의 탄력을 앗아가고 혈압을 높이는 소리 없는 스트레스가 됩니다.
움직임이 멈춘 하체에 혈액이 고이고, 혈관을 유연하게 넓혀주던 산화질소의 생성이 줄어들면서 혈관은 점차 딱딱하게 그 생기를 잃어갑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진이 참 반가운 소식을 들려주었습니다. 사과나 베리류, 그리고 우리가 즐겨 마시는 코코아에 풍부한 '플라바놀'이라는 성분이 좌식 생활로 지친 혈관을 지켜준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평소 내 체력이 얼마나 좋은지와 상관없이, 고함량 플라바놀 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혈관의 탄성이 유지되었다는 사실이에요. 혈관 내피세포를 직접 자극해 혈관을 이완시키는 산화질소를 만들어내도록 돕는 덕분이지요. 꼼짝없이 앉아 업무에 매달려야 하는 날, 내 혈관을 위해 건넬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처방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모든 코코아가 우리 혈관을 웃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코코아 가공 과정 중에는 쓴맛을 줄이기 위해 알칼리 처리를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깝게도 이 과정에서 소중한 플라바놀 성분이 최대 90%까지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건강을 위한다면 '천연' 혹은 '비알칼리 처리'된 제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코코아가 조금 낯설다면 상큼한 사과나 블루베리, 따뜻한 홍차 한 잔으로도 충분합니다.
입안에 감도는 기분 좋은 쌉싸름함이 사실은 내 혈류를 개선하고 혈관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생명의 맛이었던 셈이지요.
가장 좋은 건강 관리법은 물론 중간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짧은 산책을 즐기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책상 앞을 떠날 수 없을 때, 플라바놀이 가득 담긴 따뜻한 차 한 잔을 곁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딱딱하게 굳어가던 혈관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고, 다시금 생동감 있게 흐를 수 있도록 돕는 작은 배려가 될 거예요.
찬바람에 몸이 더 움츠러드는 오늘, 나를 위한 고함량 코코아나 상큼한 사과 한 조각으로 혈관에 생기를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부터라도 내 혈관을 위해 이 작은 습관 하나, 함께 시작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