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기 전
검은 새벽 바다
작은 동력선이 일으키는
하얀 물보라는 달빛에 반사되어
어둠의 바닷길을 밝힌다
간간히 보이는
아버지의 얼굴은
아직 졸음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소금기 가득한 주름만
달빛에 아른거린다
이른 새벽
잠이 없어서도 아니다
부지런해서도 아니다
새벽 바다가 좋아서도 아니다
묵묵히 늘 그래 왔듯이
아버지의 몸은
소리 없는 알람시계
고요한 어둠의 정적을 깨는
작은 동력선은 알고
하얀 물보라 바닷길을 내어 주는
새벽 바다는 안다
오랜 세월 동안 빠짐없이
새벽 바다로 향하는
아버지의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