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독여주는 위로의 책 추천
삶이 녹록지 않을 때 그래서 삶의 무게가 참 힘들다고 느껴질 때,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할 내가 길바닥에 나뒹구는 낙엽처럼 느껴질 때, 이 모든 순간에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닐까?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는 것도 좋지만 괜히 이런 기분을 들키고 싶지 않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 때는 혼자 책 한 권을 읽어보자. 햇빛이 스며드는 공간에 앉아 차분한 마음으로 책장을 조금씩 넘기다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지고 마음이 치유받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이야기로 당신에게 위로의 시간을 선물할 책 10권을 소개한다.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아서 머릿속이 복잡할 때, 그래서 깨끗하게 지우고 다른 생각으로 다시 채우고 싶을 때 읽으면 아니 보면 좋을 책이다. 글 대신 그림으로 전하는 이야기로 짧은 네 컷의 그림을 통해 깊은 내용을 전달한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도 꽤나 놀랍지만 이 상상력을 독자가 고스란히 가져가게끔 하기보다는 그 이상을 상상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 더 놀랍다.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경험에 따라 읽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상상과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누군가 부드러우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속삭여주는 것 같은 이야기, 백영옥 작가의 <그냥 흘러 넘쳐도 좋아요>다. 1년에 50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는 백영옥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은 책을 소개한다. 엄밀히 말하면 책 속의 내용을 가져와 그 안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에 대해 얘기한다. ‘평균적 행복이란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아닌 타인의 취향에 나를 대입한 것일 뿐이에요’ 본문에서 말하는 이 한 문장만 보더라도 따스함과 위로가 마음에 스며든다.
베스트셀러였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김신회 작가의 책으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한 박자 쉬어가라고 얘기해주고 있다.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무언가에 쫓기듯 마음이 급급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피폐해지고 자신을 갉아먹기 마련이다. 작가는 그 누구보다 야박하게 살았고 휴식 없이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안 하는’ 조금의 시간을 갖게 됐고 그 시간을 계기로 자신을 제대로 돌보는 법을 발견하게 됐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뒤쳐질까봐 불안하고 자꾸 자신을 다그치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편하게 있어도 괜찮다고, 모든 것이 완벽하길 바라지 말라고 강조한다
갑과 을이 철저하게 구분된 자본주의 세상에서 당신이 늘 을의 입장에만 놓여 있다면 김수현 작가의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아보자. 단편적인 접근보다는 색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거나 시원하게 사이다 같은 말을 쏟아내면서 을의 ‘나’가 아닌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 외에 그 무엇도 될 수 없고 될 필요도 없다는 작가의 말은 진지하게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할 수 있게끔 응원한다.
10년 넘게 기분부정장애(경증의 우울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와 불안장애를 겪던 작가가 정신과 상담을 받은 내용을 골자로 엮은 이 책은 각박하고 불안한 현실 속에서 늘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걱정과 고민,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한다. 하지만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다면 좀 더 나아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누구나 그러하듯 쳇바퀴와도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여유라는 것 자체가 없었지만 나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이상한 자기 최면을 걸며 그 여유 없는 일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왔다. 그랬던 그녀에게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삶이 송두리째 뒤집힐 만큼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글을 쓰며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려 노력했다. 환자와 일반인의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상을 기록한 이 글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자신은 늘 부족하고 부끄러운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부족한 것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그런 내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고 담대하게 말하라고 전한다.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마주하고 솔직해지기 시작한다면 진정한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솔직해질 수 있고 또 좀 더 밝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일러스트 에세이, <그래도 괜찮은 하루>는 청력을 잃고 점차 시력까지 잃어가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그렸다. 귀여운 토끼, 베니에게 작가 자신을 투영시켜 자신의 특별한 버킷리스트를 정하고 실행한다. 일반인이 보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작가에겐 지금이라 가능한, 절실한 버킷리스트인 셈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일상,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오늘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한 마음, 내일에 대한 기대감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인생을 꿈꾸던 10대, 도전과 열정이 가득했던 20대, 그리고 30대가 되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안정되고 성숙한 삶을 살 줄 알았다. 그렇게 멋진 30대를 맞이하길 바랐다. 하지만 서른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 중 그렇게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타인을 의식하기에 바쁘고 하루하루가 불안해 어디로 가야 하고 어떻게 가야 할지 방황하기 시작했다. 20년간 심리 상담과 교육을 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무수한 상처와 압박 속에서 방황하는 30대를 위해 나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용기와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위로를 받는다는 것, 괜찮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혹은 누군가 어깨를 토닥토닥해주는 것, 보통은 그렇다. 그런데 누군가 나와 다르지 않은 비슷한 삶을 살고 있구나,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공유해주는 것도 큰 위로가 된다.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말이다. 팍팍하다는 삶이 이런 것이구나, 하루하루가 정말 치열했구나, 이 책은 나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생 많았다며 지금까지 잘 해왔다며 따뜻한 그림과 글로써 위로를 해주고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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