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 어떤 게 있을까?
감기는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라 살면서 수없이 많이 겪지만, 감기에 걸릴 때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크나큰 걸림돌이 된다. 콧물이 줄줄 흐르고, 흐르지 않으면 막히고, 재채기를 하루에도 몇 번 씩 하기도 하며 열이 끓어오르기도 한다. 때 되면 다양한 증상을 몰고 오면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감기라 그런지 세간에 감기에 대한 속설이나 오해도 많다. 데일리 기자들이 감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고,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과 빨리 나을 수 있는 방법까지 알아봤다.
-감기는 추워서 걸린다?
-여름에 감기 걸린다고 놀리지 말 것!
-키스하면 감기 옮나요? 아이스크림은 목감기에 좋나요?
-소주에 고춧가루 풀어 마시면 정말 감기가 낫나요?
-잘 먹어야 빨리 낫는단 말, 진짠가요?
-시럽 감기약은 어린아이들만 먹는 약?
-호흡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염되다?
이하린(이하 이): 아는 만큼 보인다! 안녕하세요. 아만보의 이하린 기자입니다. 누구나 살면서 평생 300번 이상 걸린다고 하는 인류의 질환! 바로 감기입니다. 추운 겨울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까지, 정말 계절 관계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데요. 감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들을 데일리의 이화송(이하 송), 박은별(이하 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네, 기자님들 반갑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감기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저는 어렸을 때 감기는 겨울에만 걸리는 줄 알았어요.
박: 저도요. 그런데 성인이 되니까 여름 감기가 더 무섭다는 걸 알게 됐어요.
송: 감기는 사계절 내내 걸리기 쉬운 질병인데요. 감기가 겨울에 많이 걸린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그런데 겨울에는 추우니까 감기에 걸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박: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추워서 감기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건조한 공기 때문에 감기에 걸린다고 봐야 합니다. 공기가 건조하게 되면 우리 몸속에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점막도 건조해지는데요. 이로 인해 몸의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감기에 쉽게 걸리게 되죠.
송: 또, 겨울에는 추워서 온종일 창문을 닫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오히려 바이러스를 외부로 배출시키지 못하는 행동입니다.
이: 난방을 유지하려다가 건조함과 바이러스를 동시에 얻게 되겠군요.
송: 네. 그렇습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횟수에 따라서 적게는 두 배, 많게는 25배까지 실내 오염도가 높아지니까요. 아무리 추워도 환기는 꼭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이: 저는 이상하게 여름에 많이 걸리는데, 주변에서 '어떻게 여름 감기를 걸리느냐'라고 맨날 놀리거든요.
박: 아무래도 우리가 앞서 말했던 추위와 감기가 친하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이겠죠. 하지만 여름 감기도 만만히 봐서는 안 됩니다. 여름에는 보통 실내외 온도 차와 일교차를 감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여름철 면역력을 낮추는 주범이 에어컨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셨죠?
송: 네. 에어컨을 켜고 있다 보면 시원한데, 밖에라도 나가면 바로 더워서 땀이 엄청 나오잖아요. 다시 실내로 가면 찬바람에 땀이 식으면서 또 엄청 추워지고요.
박: 그렇죠. 에어컨은 습도에 영향을 끼쳐서 건조한 공기를 만드는데요. 앞서 우리가 말했던 겨울 감기와 상황이 비슷하죠?
이: '건조한 공기로 점막이 메마르면서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에 쉽게 침투한다!' 이거군요.
박: 그렇죠. 특히 여름에 휴대용 선풍기 들고 다니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휴대용 선풍기도 호흡기 점막을 건조하게 해서 너무 자주 사용하면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송: 정말 선풍기 하나도 조심히 써야겠네요. 추가로, 머리를 말리지 않고 밖으로 나가는 경우에도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는데요. 이는 체온이 떨어져서라기보다 급격한 실내외 기온 차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감기란 추울 때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건조한 환경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져서라는 것, 중요한 정보인 것 같습니다.
박: 네, 그리고 감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 연인이신 분들께 바로잡아 드리고 싶은 속설이 있습니다. 만약 연인 중에 한 사람이 감기에 걸렸는데, 키스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박: 키스를 하다가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손을 안 씻어 병균을 옮기지 않는 이상 연인 사이 감기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되겠네요.
이: 보통 감기를 옮기게 될까 봐 피하는 편이죠.
송: 네. 그런데 다행히도 키스를 통해 감기를 옮길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위스콘신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감기바이러스는 입을 통하기보다는 코와 눈을 통해 옮겨진다고 합니다. 기침과 재채기, 또는 콧물 묻은 손을 눈이나 코에 갖다 대면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 키스를 하다가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손을 안 씻어 병균을 옮기지 않는 이상 연인 사이 감기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되겠네요.
이: 네. 커플들에게 반가운 정보가 되었기를 바라고요. 이번에는 감기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들을 알아보죠. 우선, 아이스크림이 목감기에 좋다? 진실일까요?
박: 아닙니다. 목감기에 걸렸을 때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낫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감기에 걸렸을 때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면 소화 기능에 부담을 주고, 찬 기운에 대응하는 열이 나게 됩니다. 컨디션이 더욱 떨어지게 되면서 역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송: 그런데 ' 난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았는데?' 하시는 분들 있을 텐데요. 목 주위의 통증이 줄어들어서 일시적으로 낫는 듯한 느낌은 줄 수 있지만, 아이스크림과 감기의 관계는 명확히 밝혀진 게 없습니다.
이: 아이스크림보다는 목뒤를 따뜻하게 해주시는 게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적으로 목뒤에는 '대추'라는 혈 자리가 있는데요. 목뒤를 따뜻하게 해주면 찬 기운을 쫓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송: 네. 목 뒷부분 찜질은 저도 자주 하는 방법인데, 정말 효과가 좋더라고요.
이: 그리고 아이스크림처럼 감기를 낫는 데 도움을 준다고 잘못 알려진 식품이 있는데요. 바로 고춧가루입니다. '소주에 고춧가루를 풀어 마시고 감기약을 먹은 다음 푹 자고 일어나면 낫는다'라는 속설 들어보셨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 속설을 믿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지만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송: 그렇습니다. 고춧가루도 감기 낫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만,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술과 감기약이 결합했을 때 아주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감기약의 항히스타민제는 콧물과 재채기를 멎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뇌의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고 마비시키는 기능이 있고, 술의 알코올 역시 뇌의 중추신경을 마취시키기 때문에 술과 약을 함께 먹게 되면 최악에는,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씀만 들어도 정말 무섭네요. 감기 걸리면 '낮에 약 먹고 밤에 맥주 한 캔 마신 다음 푹 자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이군요.
박: 네. 고춧가루를 탄 소주뿐만 아니라, 약을 복용하고 술을 마시는 행위도 위험하다는 점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기에 관련돼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저희 어머니는 항상 이런 말씀을 하세요. “잘 먹어야 낫는다”, “많이 먹어야 감기 빨리 낫는다” 그래서 아플 때 입맛은 없지만, 빨리 나으려고 많이 먹는 편인데요. 이건 맞는 말인가요?
송: 네. 감기는 면역력이 약해져서 발병한다고 했는데요. 어머니 말씀처럼 음식을 먹어야 면역력이 강해지고 감기가 빨리 달아날 수 있습니다. 다만, 면역력은 단백질로 이루어진 림프조직과 관련되어 있어서 소고기, 두부, 콩, 생선과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드시면 감기가 낫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박: 그리고 감기에 걸렸을 때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하라는 분들도 계신데요.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감기에 비타민C가 좋지만, 이건 감기에 걸리기 전! 평상시에 먹었을 경우고요. 감기에 걸린 후에 복용하는 비타민C는 감기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저는 그래서 비타민C를 꾸준히 복용하고 있어요. 비타민C를 하루 200mg 이상 꾸준히 먹으면 감기에 덜 걸리고, 걸렸을 때도 그 증상이 약하다는 결과를 봤었거든요.
송: 네. 감기에 자주 걸리는 분이라면 평소에 비타민C를 챙겨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그런데 2016년도에 한 매체에서 '감기약과 비타민C가 만나면 발암물질이 유발된다'라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됐잖아요.
박: 네. 일단 해당 뉴스는 감기약의 방부제로 사용되는 벤조산나트륨이 비타민C와 만나면 벤젠, 즉 발암물질로 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식약처가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의약품 중 벤조산나트륨과 비타민C가 함께 함유된 제품은 없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송: 그리고 벤조산나트륨과 비타민C가 액상상태로 만나면 미량의 벤젠이 생성된다고 알려졌으나, 이런 반응이 일어나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벤조산나트륨과 비타민C를 각각 복용하더라도 위에서 소화되기 때문에 두 물질이 장시간 반응할 수 없고, 벤젠이 생성될 가능성 역시 매우 낮습니다. 비타민C와 감기약을 함께 복용하면서 벤젠을 생성했다는 사례는 국내와 해외 모두 없으니까요.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그렇군요. 오늘은 감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몇 가지만 더 알아볼까요?
박: 두 분은 감기약 먹을 때 시럽형으로 드시나요?
송: 보통 알약으로 먹습니다.
이: 저는 가루약을 먹으면 자꾸 기침이 나서 안 좋아해요. 알약으로 먹는 편이죠. 시럽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먹는 것이니까요.
박: 네. 이하린 기자님처럼 시럽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먹는 것이고, 효과도 약할 거로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증상의 완화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가 빠른 것은 시럽형이 1순위고요. 그다음이 가루약, 알약 순입니다. 액체 상태로 녹아 있는 시럽형 약은 그만큼 흡수가 빨라서 오히려 효과가 더 빨리 일어납니다.
이: 그렇다면 알약보다 가루약이 흡수가 빠르다는 말이네요.
박: 그렇죠.
이: 그럼 여기서 저도 감기에 대한 정보 하나 알려 드릴게요. 기자님들 혹시 독감과 감기의 차이점을 알고 계신가요?
전원: 보인다!
송: 음, 감기에 심하게 걸리면 독감 아닌가요?
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감기는 200개가 넘는 서로 다른 바이스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고, 독감은 '인플루엔자'라는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송: 모두 바이러스로 생기는 질병인 건 공통점이라 할 수 있지만, 감기 바이러스는 200종이 넘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는 거군요.
박: 맞아요. 이어서 말씀드리면, 감기는 재채기, 코막힘, 콧물, 기침, 37도 이하의 미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보통 내과에서 증세에 관련된 치료만 받으면 빠르게 호전돼요. 합병증도 거의 없는 편이고요. 반면 독감은 기침, 콧물과 같은 호흡기 증상과 함께 두통, 39도 이상의 고열, 오한,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폐렴이나 천식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독감은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하죠. 이처럼 감기와 독감은 증상과 치료법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답니다.
이: 그렇군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나눠볼게요. 오늘 저희가 전해드린 감기의 대한 내용, 기억하셔서 감기 예방 그리고 감기에 걸리더라도 빨리 회복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만보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유익하셨다면 구독! 꼭 눌러주시고요. 더 자세한 정보는 데일리 포털에서 검색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 인사할게요~ 셋이 같이 외쳐볼까요? 아는만큼!
전원: 보인다!
이: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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