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랑이 아니야
폭력,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 쓰는 물리적 제재 또는 힘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나 뉴스 속에서나 만나 볼 수 있던 이 단어는 어느 순간부터 데이트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되기 시작했다. 신체적이고 성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감시, 폭언, 협박 등도 데이트폭력에 해당되지만 사적인 문제로 생각하여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안일한 인식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므로 보다 사소한 주의가 필요한 데이트 폭력.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일상 속 데이트폭력은 어떠한 경우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옷이나 머리 모양 등 외적인 모든 부분을 애인이 결정하려 드는 행동 역시 데이트 폭력에 해당 된다. 가장 넓은 범위로 파악되는 통제권력적 행동이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특히 옷차림을 제재할 때 순응하지 않을 경우 분노하거나 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보다 확실한 데이트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연인 사이라고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으로 애인을 자신의 의도대로 통제하고 싶어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트폭력이다.
인관관계 관리 역시 통제권력적 행동으로 다른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거나 가족과 연락하는 것에 제한을 가하는 것, 가족 및 다른 친구들과 자신 중에 양자택일을 하라는 강요를 받는 등의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자신 이외의 모든 관계에 대한 시기와 질투를 기반으로 애인의 삶을 통제하려 드는 유형이다. 연인 사이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충고는 가능하지만 무조건적인 강압 혹은 통제는 폭력이라 할 수 있다. 혹시라도 나의 인간관계에 간섭하는 애인이 있다면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 모두 알려고 하고 모든 것을 애인에게 해명하도록 요구하는 유형이다. 연인 사이에 어느 정도의 집착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지면 데이트 폭력으로 여겨지기에 충분하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집착을 당연시 하려는 애인은 위의 두 가지 상황과 마찬가지로 통제권력적 행동을 보이는 데이트 폭력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애인의 일거수일투족, 일분일초를 파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 응답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집착도 과하면 병이다.
폭력에는 물리적 폭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폭언을 일삼는 언어폭력 또한 폭력의 일부분이다. 특히 자신의 의견에 반하거나 자신을 화나게 할 경우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언어폭력은 상대방의 수준을 짐작케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보통 이런 경우는 평상시 세상 다정한 애인이다가 조금이라도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면 비속어를 일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물리적 폭력은 알지도 못하는 새에 당하기보다는 대놓고 알 수 있는 데이트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만 기분이 상해도 억지로 눕히기, 밀기, 주먹으로 치기, 발로 차기, 물건 던지기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는 물리적 데이트 폭력이다. 연인이라는 친밀한 관계의 특성상 지속적,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만약 물리적 폭력을 당했다면 당장이라도 애인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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