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엄마도 떠나고 싶다. 임산부의 여행 준비 편
임산부를 위한 맞춤 패키지도 많이 나와 있을 만큼 태교 여행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면 외출도 힘들어지고 여행은 꿈도 꾸기 힘드니 태교여행을 통해 짧게나마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기에 적당한 운동과 정신적인 휴식은 임산부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의사들이 권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신한 상태에서는 여러 가지 위험 요소가 따를 수 있으니 여행을 계획하기 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여행 시 임산부가 주의해야 할 10가지를 알아보자.
임신 1기라고 불리는 1주에서 12~13주 사이에는 경우에 따라 입덧이 심하고 유산의 위험성과 피로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여행은 잠시 미뤄두는 것이 좋다. 14~28주 차에 접어들면 신체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끼고 후반기보다 조산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시기니 이때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 폐 질환 등 관리가 필요한 위험 요인이 있을 경우에는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이 시기가 최적의 컨디션을 갖는 때라고 하더라도 임산부는 쉽게 지칠 수 있으니 여행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동 거리가 먼 장거리 여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장거리 비행을 하다 보면 정맥 혈전색전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적어도 30~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서 기내를 걷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5시간 이상의 비행을 하는 경우에는 직항보다는 경유를 하면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잠시 내려 몸을 풀 수 있고 다리도 덜 부을 수 있다.
항공사마다 정책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비행 중 출산할 것을 우려해 36주 이상의 임산부에게는 탑승을 허가하지 않는다. 때문에 항공권 구입 전 반드시 이용 항공사에 문의해야 한다. 비행 중 소음이나 산소 부족 등은 임산부와 아이에게 특별한 영향은 없지만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은 위험하니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고 안전벨트를 배 아래 쪽으로 착용해 난기류 등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타이트한 옷보다는 여유 있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탑승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나 지카 바이러스 등 위험한 전염병이나 감염 위험이 큰 지역 혹은 테러나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 화산 폭발과 여진, 장마 호수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지역은 절대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좋다. 이때 외교부의 여행경보 제도와 기상청의 날씨 정보, 질병관리본부의 국가별 감염 현황 정보 등을 참조하면 보다 여행지의 안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당뇨가 있는 임산부라면 합병증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현지에서 치료가 가능한 지역으로 여행을 가야 하고 만일에 대비해 숙소 주변의 병원을 알아 두어야 한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게 적당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는 체온이 쉽게 올라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더운 나라로 여행 갈 경우에는 2~4시 사이에 물놀이를 하기 보다는 오전이나 더위가 살짝 가신 후에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행지는 날씨를 예측하기가 힘드니 얇은 옷을 여러 개 준비해 레이어드해서 입거나 스카프를 이용해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숙소에서도 에어컨 적정온도를 잘 유지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자.
더운 나라에서는 음식이 빠르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식중독에 주의해야 한다. 싱싱한 해산물이라고 하더라도 배탈이 날 수 있으니 회와 같은 날음식이나 길거리 음식같이 위생 부분에 있어 걱정되는 음식보다는 완전히 익히고 깨끗한 곳에서 조리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이나 채소도 안심해서는 안 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먹고 되도록 껍질을 까서 먹는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실 때는 되도록 사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미생물 위험이 있으므로 캔에 든 음료나 탄산수를 먹어야 한다.
자외선은 일반 사람에게도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니 임산부라면 더더욱 조심하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내면 엽산 결핍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되도록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옷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잊지 말고 순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주어야 한다. 팔, 다리를 가릴 수 있는 긴 옷을 입으면 자외선 차단도 되지만 해충으로부터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용하다. 뜨거운 자외선은 탈수 증상도 일으킬 수 있으니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여행 시 상비약을 챙기는 것은 필수인 만큼 임산부도 예외는 아니다. 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소화제나 지사제, 해열제, 진통제, 상처연고, 항생제 등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상비약은 임산부가 사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골라야 하므로 의사와 상의해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 더운 나라로 여행 가는 경우가 많아 에어컨 때문에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체온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체온계를 휴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산부가 여행을 할 때는 패키지보다는 컨디션에 따라 일정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유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관광보다는 휴양의 목적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좋은데 수영이나 스파와 같은 물놀이를 오래 할 경우에는 쉽게 피로해질 수 있으므로 최대 1시간 정도로 제한을 두는 것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혈류 속에 공기방울이 생겨 태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는 스쿠버다이빙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산모수첩을 꼭 가져가도록 하자. 주 수에 맞는 영양제도 잊지 말고 챙겨가야 한다. 또한 28주 이상이라면 의사가 작성한 출산 예정일과 여행 허가를 기록한 메모 등을 챙기고 질환이 있는 임산부라면 건강 상태에 관련한 의료기록도 함께 가져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행 시 아무래도 에너지 소비량이 커지니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는 간단한 간식거리도 가져가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