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이 꼭 필요한 이유
건강한 삶을 위해서 잠은 필수 요소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인해 수면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는 다양한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대표적인 수면 부족 국가로 성인의 96%가 권장 수면 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시적인 수면 부족도 문제지만 지속적으로 수면 부족을 겪게 되면 더 큰 질병과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고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 상황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인체에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수면 부족으로 인해 좌심실의 비대해지고 수축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로 인해 심장 벽의 두께도 두꺼워지게 되는데 이는 심장기능의 이상을 유발하면서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고 계속될 경우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수면 부족으로 인해 혈액 내 스트레스 호르몬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을 적게 자면 체내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체계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백신과 같은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효과가 낮아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미국 한 대학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인 사람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4.2배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미국 보스턴 병원 연구팀이 국립 의학지에 실은 내용에 의하면 수면 부족인 상태에서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스트레스를 풀고 쌓인 피로를 회복하는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교감신경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졸음과 피곤으로 인해 집중도가 현저하게 저하될 수 있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수면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단기 기억력을 손상시킬 수 있고 흐려진 집중도로 인해 업무나 학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며 덩달아 인지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졸음운전처럼 운전 중 사고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내용을 살펴보면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단독 인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 존스홉킨스 연구팀에서는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낮을 경우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생성된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도 잠이 부족할 경우 뇌가 치매 유발 단백질을 청소하는 것보다 생산하는 양이 더 많아져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든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충분한 연계관계가 있을 수 있으니 두뇌 건강을 위해서라도 충분한 잠을 취해야 한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한 경우 조그만 일에도 예민해지고 짜증나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이는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을 통제하는 등의 감정을 조절하는 뇌 전두엽의 활동이 저하되면서 부정적인 일에 특히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도 제대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는 충동적 성향이 강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어 결정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수면 부족은 신체 관련 질병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정서적, 나아가 사회적 관계에서도 문제를 드러내게 만든다. 한 유명한 저널에 발표된 결과에 의하면 수면 부족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이는 사회적 단절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수면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피하고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면서 그 결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듯한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수면시간이 부족할수록 비만이 될 수 있다는 상관관계 역시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하루 5시간미만 잠을 자는 사람들은 7시간 이상을 자는 사람들이 비해 비만은 1.25배, 복부비만은 1.24배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음날 피로도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들고 에너지가 충분히 소비되지 않아 남은 열량은 지방으로 축적된다. 또한 수면이 부족하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과잉 생산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은 감소하면서 식욕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일 경우에는 심장 질환이나 각종 질병에 노출되면서 조기 사망할 확률이 12%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영국 한 대학의 박사가 발표한 내용으로 잠이 부족하게 되면 호르몬 분비와 대사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웨덴의 한 대학에서도 약 4만 3천여 명의 성인남녀에게 13년간 수면 습관과 사망률을 조사·분석했는데 그 결과 매일 평균 수면시간 5시간 이하였던 사람들은 일 평균 7시간 수면을 취한 사람들에 비해 조기 사망률이 무려 52%나 높았다고 밝혔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수면시간이 부족한 여성들의 경우 매우 이른 시기부터 피부 노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피부 회복력이나 재생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 역시 피부 침착, 탄력 저하, 미세 주름 등 피부 노화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수면이 부족하면 신체 리듬을 깨뜨리기 때문에 혈액순환과 호르몬 분비, 세포 재생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 없이 푸석푸석한 피부처럼 얼굴에 바로 나타나게 된다.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9시간 사람에 비해 당뇨병이나 뇌졸중, 심장동맥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자율신경과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인해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당 수치가 높아져 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아무리 건강한 성인이라도 며칠 연속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에는 예비 당뇨병 환자 진단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당뇨병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있음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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