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폭포는?
감히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것, 그 경이로움 자체, 그래서인지 자연은 늘 인간을 자그맣게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다. 그렇게 마주한 자연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으면서 겸손함을 잊지 말라고도 한다. 가까이 있지만 때로는 감히 손을 뻗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거대한 자연, 자연이 만들어낸 여러 가지 작품 중에는 웅장한 폭포도 존재한다. 마음속까지 깨끗하게 정화시켜줄 것 만 같은 시원한 물줄기와 소리, 끝없이 떨어지는 물줄기를 볼 때마다 마음속에 있던 번뇌도 왠지 같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거대한 규모와 소리로 온몸의 전율을 느끼게 하는 세계의 10대 폭포를 소개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그리고 파라과이까지 3개의 나라에 걸쳐 있는 이구아수 폭포는 세계 최대 규모를 가진 폭포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 이 폭포 안에만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모여 있고 낙폭이 최고 100m에 이르는 것도 있다. 특히 11월에서 2월 사이 장마철에는 세상의 모든 물이 다 이곳으로 모여든 듯 정말 무서울 정도의 흐름으로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불리는 관광 스팟은 엄청난 수량으로 인해 아래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이구아수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라고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 역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원래 이곳 원주민들은 ‘천둥 치는 연기’라는 의미의 ‘모시-오아-툰야’라고 불렀지만 이곳을 처음 발견한 영국의 한 탐험가가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 폭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폭포는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경계에 위치한 잠베지 강에 있다. 중류쯤 위치한 빅토리아 폭포는 그 너비만 약 1,600m, 최대 낙폭이 108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폭포라고 불리며 압도적인 물소리와 무지갯빛 물보라를 감상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만 2천 년 전쯤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그야말로 자연과 시간이 함께 만들어낸 거대한 걸작과도 같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와 미국에 걸쳐 있는 오대호 중 이리호와 온타리오호 사이를 흐르는 나이아가라 강에 위치해 있다.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만큼 1분에 욕조 100만 개를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물을 쏟아내고 있다. 빠져들 것만 같은 웅장한 소리와 모습. 몸은 물론이거니와 마음마저 심히 흔들리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크로아티아 최대의 관광지이자 신비롭고 아름다운 요정의 호수가 있다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우리나라에서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잘 알려졌다. 석회가 층층이 쌓이면서 생겼다는 이곳의 호수들은 에메랄드빛과 하얀 물보라로 마치 동화 속에나 나올 듯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16개의 호수와 더불어 90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있으니 가볍게 트래킹 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기 좋다.
엔젤 혹은 발음 그대로 앙헬 폭포라고 불리는데 베네수엘라의 깊은 열대 우림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그 높이만 979m에 이른다. 이 높이는 55m인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약 17배나 높은 셈이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부터 물이 떨어지다 보니 물이 다 내려오기도 전에 도중에 안개가 되어 날아가면서 짙은 안개 숲을 만들기도 한다. 거대하면서도 아름다운 광경 덕분에 애니메이션 업(UP)의 거대 폭포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그랜드 캐니언만큼이나 뛰어난 풍경을 가진 곳으로 알려진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무려 서울 3배의 면적을 자랑한다. 빙하작용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화강암 절벽을 비롯해 계곡과 폭포 등 대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데 그중 요세미티 폭포는 요세미티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약 740m 높이에서 아래로 빠르게 떨어지면서 물보라를 만들어낸다. 특히 이곳까지 이르는 산책길이 아름답기로 소문나있다.
일명 늙은이의 폭포라고 불리는 카이에테우르는 생소한 나라인 가이아나의 중서부 포타로 강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다. 가이아나는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세계 최대의 독거미와 아나콘다 등이 살고 있는 정글 지역이다.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정글이다 보니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1870년 영국의 한 지리학자가 이곳을 탐험하다가 최초로 발견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높이 226m의 사암 절벽에서 곧장 떨어지는 물의 양은 어마어마하며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에 속한다.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다 보면 크고 작은 폭포들을 많이 마주하게 되는데 황금빛 폭포를 뜻하는 굴포스는 아이슬란드 내에서도 가장 높은 폭포로 알려져 있다. 굴 폭포는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관광 지역 골든 서클에 포함되어 있고 엄청난 양의 강물이 3단으로 쏟아져 내리는 워낙 큰 규모 때문에 시선을 압도할 만큼 웅장함을 자랑한다. 그만큼 장엄함을 가진 폭포이지만 곳곳에서 피어나는 무지개 때문에 또 따뜻함과 포근함이 느껴지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아이슬란드는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을 여기저기서 많이 만날 수 있다. 데티 폭포 역시 그중 하나로 초당 50만 리터에 달하는 물이 높이 44m, 폭 100m의 폭포로 변해 끊임없이 쏟아져 내린다. 엄숙한 느낌이 날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데티 폭포는 아이슬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내에서도 가장 큰 폭포이며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오프닝이 촬영된 실제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규모만큼이나 근처에 다가서면 천둥 같은 폭포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1877년 도널드 서덜랜드라는 탐험가가 밀퍼드사운드라는 길을 발견하게 되면서 현재의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이라고 불리는 밀퍼드 트랙이 있는데 테아나우 호수를 시작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폭포, 계곡 등 모든 자연이 함께 하는 청정 대자연의 경관을 만날 수 있다. 그 안에 있는 서덜랜드 폭포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높이 580m의 2~3단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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